“어린이 사지마비 희귀병 조심하세요”

CDC, “급성 이완성 척수염(AFM), 매 2년마다 유행”

주로 어린이에게 발병해 신체를 마비시키는 희귀병인 ‘급성 이완성 척수염'(Acute Flaccid Myelitis, AFM)이 올해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4일 CDC(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경고했다.

CDC에 따르면 소아마비와 유사한 증세를 일으키는 AFM은 매 2년 꼴로 8~11월 사이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018년 여름과 가을에도 미국 전역에서 총 238명의 AFM 환자가 보고됐다.

급성 이완성 척수염은 소아마비 증세와 유사해 주로 어린이의 신체를 마비시키는 희귀병이다. 2014년과 2106년, 2018년까지 총 700명 가까운 환자가 보고됐고 90% 이상이 4세 이하 어린이였다. 환자의 중간연령은 5세 였으며 54%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23%는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했다.

CDC는 “AFM 환자 대부분은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 3일에서 10여일 전부터 발열과 기침 등 바이러스성 증세를 보였다”면서 “전국의 소아과 및 응급실 의사들이 이 질병의 증상과 유형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고 관련 어린이 환자들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CDC에 따르면 척수 등 신경계통에 손상을 주는 이 질병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으며 특별한 치료법도 현재로서는 없다. 18세 이하 100만 명 중 약 1명 꼴로 감염되고 있어 매우 희귀한 병이기는 하지만 완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어린이 환자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AFM은 호흡기 문제와 고열로 시작돼 사지 무력증으로 진행되며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질병이다.

AFM의 증상/CD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