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라배마 남성, 43개 병원서 입원 거부해 사망

심장질환 응급상황…코로나에 병상 동나 200마일 떨어진 병원행

앨라배마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중환자 병상이 없어 심장질환 환자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는 앨라배마주에서 골동품 거래사로 일하던 레이 데모니아(73)가 심장질환이 발생한 뒤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후 그를 받아줄 여유가 있는 중환자실을 못 찾아 결국 지난 1일 숨졌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데모니아에게 심장질환이 발생한 때는 지난달 23일이다.

그는 자택이 있는 앨라배마주 컬먼의 지역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역병원에 입원하고 12시간이 지났을 때 병원 측은 데모니아를 심장계 중환자실이 있는 병원으로 전원시키려고 3개주 43개 병원에 연락했으나 병상을 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데모니아는 결국 컬먼에서 200마일 떨어진 미시시피주 메리디안의 러시재단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그를 받아줄 중환자실이 없었던 이유는 앨라배마주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환자만으로 중환자실 병상이 꽉 찼기 때문이다.

스콧 해리스 앨라배마주 보건부 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하는 환자에 견줘 병상이 60여개 모자랐다”라면서 “중환자실의 수용력 위기가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2일 기준 앨라배마주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한 768명을 포함해 총 2800여명이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3640여명이다.

그런데 백신접종을 완료한 주민의 비율은 40%로 전체 50개주 중 4번째로 낮다.

데모니아의 유족은 “코로나19와 관련되지 않은 응급환자를 위해 의료자원에 여유를 주기 위해서라도 백신을 맞아달라”라고 당부했다.

숨진 데모니아씨/.DeMonia family via NBC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