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코로나가 정치인의 정의를 바꿨다”

NYT, 특집기사 통해 뉴저지주 한인 의원의 새로운 일상취재

대통령과 정부 리더십 부재로 지역구 의원에 대한 의존 커져

“마스크 구해주세요”…라이솔 바닥난 구급대원도 도움 요청

뉴욕타임스가 25일자 기사에서 유일한 한인 연방의원인 앤디 김(뉴저지, 민주) 의원의 일상을 통해 새롭게 바뀐 지역구 의원들의 모습을 취재해 소개했다.

신문은 “어려움에 처한 유권자들을 돕는 것이 의원들의 주요 임무이지만 지금처럼 막중한 일을 수행한 적은 없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정부의 리더십이 사라지면서, 의원들은 공포에 질려 생명줄을 찾는 미국인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 동부 교외를 가로질러 저지 쇼어까지 뻗어 있는 지역구를 관할하는 앤디 김 의원은 “지난 몇주 동안 의원이라는 직업이 무엇인지, 주민의 대표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재정의하게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수백통의 전화와 이메일이 쇄도하고 있다”면서 “사무실에 있는 모든 보좌관에게 업무를 분할해 특정 종류의 질문에 전문적으로 대응하도록 편성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원은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두려움과 절망에 빠져 있어 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이 나 밖에 이러한 사정을 이야기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 밖에 나가기가 무섭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 그들이 정말로 걱정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고 말했다.

뉴저지 톰스리버시의 폴 데일리 비상관리국장은 “구급대원들이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후 구급차를 소독하기 위한 라이솔 소독제 스프레이가 바닥나 좌절감 때문에 김의원의 사무실에 연락헀다”면서 “과연 지역구 의원이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사실 아무 것도 기대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틀 뒤 데일리 국장은 김의원 사무실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 의원측은 1시간30분 떨어진 펜실베이니아주 월마트에서 78개의 라이솔을 구입해 직접 오션 카운티에 있는 구급대 본부에 전달했다. 데일리 국장은 “정말 황금보다 소중한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앤디 김 하원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