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6, 7 소유자에 1인당 25달러 배상

‘배터리 게이트’ 관련 거액 배상 합의…혐의는 부인

소송부담-비용 피하려 합의…총액 최대 5억불 수준

신형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구형 아이폰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애플이 최대 5억달러(약 600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2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소비자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애플은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1인당 25달러(약 3만원)를 지급, 적용대상이 되는 아이폰의 수에 따라 총 배상금이 최소 3억1000만달러(약 3692억원)에서 최대 5억달러(약 5955억원)까지 이를 수 있다.

아이폰은 iOS 10.2.1이나 그 이후 버전의 iOS가 탑재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아이폰6S, 아이폰6S플러스, 아이폰7, 아이폰7플러스, 아이폰SE 등이 지급대상이다.

지난 2017년 아이폰 사용자들은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한 후 배터리 성능이 저하됐다고 주장하면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이 사용자들에게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서 휴대전화나 배터리를 교환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

애플은 이 문제의 원인에 대해 온도 변화와 많은 사용량 등 다른 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도 배터리 교체 비용을 79달러(약 9만4000원)에서 29달러(약 3만5000원)로 낮췄다.

이번에도 애플은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킨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지만 소송에 따른 부담과 비용을 피하기 위해 합의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합의안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지방법원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애플의 한 초청장(애플 홈페이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