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실적, 에어팟·애플페이가 살렸다

3분기 실적 예상보다 호조…에어팟·애플페이 ‘성장’

아이폰 매출은 12% 감소…중국 저가폰과 경쟁치열

아이폰 판매는 부진했지만 웨어러블 기기나 디지털 콘텐츠 등 서비스 부문 성장에 힘입어 애플이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했다.

3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2019 회계연도 3분기 전체 매출이 예상치보다 많은 538억1000만달러(약 63조5500억원)라고 발표했다. 연속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던 전분기보다 상황이 개선됐다.

이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 줄어든 100억4000만달러(약 11조8600억원)였고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약 2575원)로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아이패드와 맥 컴퓨터 판매 실적과 애플워치, 스마트스피커, 에어팟 등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판매 실적은 모두 증가했다. 앱스토어 판매, 모바일 결제, 기기 보험 등 서비스 매출 역시 13% 늘었다. 다만 114억6000만달러(약 13조5300억원)에 그쳐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이었다.

아이폰 매출은 260억달러(약 30조7000억원)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저가 다기능 단말기를 내세우는 중국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 전체 매출에서 절반을 차지하지 못 했다. 이번엔 약 48.3%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시장조사기관인 캐널리스(Canalys)에 따르면 애플은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휴대폰과 경쟁하기 위해 중국 내 아이폰 가격을 낮췄지만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전년 동기보다 0.6%포인트(p)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보상판매 프로모션과 할부 제도에 소비자들이 강하게 반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은 애플 아케이드(게임서비스)나 애플 TV +에서 나온 새로운 서비스와, 애플 카드 출시로 흥미진진한 기간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은 다음 분기 매출은 대해 610억~640억달러(약 72조~75조원)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에는 629억달러(약 74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말 애플은 넷플릭스, 아마존과 경쟁하기 위해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에 애플페이 전자결제가 연동된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포함할 예정이다. 그러나 법무부의 반독점 조사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