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유명호텔, 급성폐렴으로 폐쇄

투숙객 3명, 호흡 등으로 전염되는 ‘레지오넬라증’ 걸려

따뜻한 물에 사는 박테리아가 원인…치사율 최고 30%

 

애틀랜타 다운타운의 유명호텔인 쉐라톤 호텔에서 물과 호흡으로 전염되는 급성 폐렴인 레지오넬라증(일명 재향군인회병) 감염자가 3명이나 발생해 보건당국이 호텔을 긴급 폐쇄했다.

풀턴카운티 보건국에 따르면 2주전 이 호텔에서 한 컨벤션이 개최된후 투숙객 3명이 호흡기 관련 증상을 호소해 검사한 결과 모두 레지오넬라증으로 확인됐다. 레지오넬라증은 섭씨 35도 정도의 물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 박테리아가 물이나, 심지어 공기를 통해서 확산돼 감염된다.

조지아 주정부의 전염병 전문가인 체리 덴젝 박사는 채널 2 뉴스에 “샤워기 꼭지나 핫텁, 학교나 호텔 등에 설치된 급수용 파운틴을 통해 전염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며 “하지만 따뜻한 물을 가까이 하면서 호흡만 해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질병은 지난 1976년 필라델피아의 한 재향군인회 모임에서 집단 발병해 재향군인회병이라는 이름을 얻었으며 단독 발생이 대부분이고 이번과 같은 집단 발병은 매우 드문 일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이 병의 치사율은 5~30% 수준이며 항생제 치료가 늦을 경우 치사율이 50%까지 치솟을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면역력이 부족한 사람이나 노년층에서 발생한다. 이번 셰라톤호텔 감염자도 처음에는 플루 같은 증상을 호소했지만 조사 결과 레지오넬라증으로 확인됐다.

카운티 보건국은 현재 호텔을 전면 폐쇄하고 수영장과 급수 시설 등을 점검하고 있으며 다행히 정수 필터 시스템에서는 박테리아가 발견되지 않아 대규모 발병은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측은 이미 투숙중이던 손님들을 모두 인근의 다른 호텔로 이동시켰다.

애틀랜타 셰라톤 호텔. /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