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단상] 시니어 합창단

배우 김복희

 

시니어 합창단에 합류 한 것이 어느새 5년째이다.

9월 셋 째 주면 연습한 10 여곡을 발표한다.

단원은 남녀 60여명인데 성악 전공자는 거의 없지만 젊어 찬양대원으로 활약한 분들이나 노래를 즐겨 부르던 시니어들이다.

나는 어린 시절 부터 KBS 어린이 시간에 독창을 하였고 중.고등 학생 시절까지 오페라 가수의 꿈을 갖고 있었다.

고3 시절 오현명 음악선생님 연출로 국도극장에서 ‘콩쥐 팥쥐’오페라를 하게 되면서 나는 전공을 연극배우로 바꾸게 되었다.

한국전쟁으로 페허가 되버린 시절이라 부모님께 성악 레슨을 받겠다고 할 수가 없기도 했다. 못다한 성악의 꿈은 아직도 불씨가 남아있었던 것 같다. 아틀란타에 와서 연극은 겨우 두 번 ‘울고넘는 박달재‘와 ’어머니‘ 공연을 성황리에 끝내고는 10년이 넘도록 연극이 잠자고 있다.

합창연습은 매주 수요일저녁 2시간씩 연습을 한다. 지휘자는 서울대 음대를 나오신 장로님이시며 반주자도 젊고 예쁜 피아니스트다 지휘자의 열정은 대단 하시어 노익장을 과시 하며 즐겁고 재미있게 연습을 한다.

소리는 예전 같지 않고 호흡도 짧지만 기쁨 충만하여 일주간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리며 엔돌핀이 철철 넘친다. 언제까지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요즘은 시니어 합창으로 행복한 노후를 즐기며 지내고 있다.

발표 날 까지 한분도 빠짐없이 건강하시어 만족한 음악회가 되기를 바란다. 금년이 7회 공연이지만 단원들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건강을 기원한다 단복을 입고 소녀소년 같이 상기된 얼굴로 그날 너무 행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