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항도 우한 폐렴 검사한다

결국 미국상륙 “왜 이렇게 빨리 퍼지나”

비행기 등 교통수단 통해 급속도로 확산

애틀랜타 국제공항이 21일부터 중국 우한 폐렴 예방을 위해 중국 등 의심지역에서 입국하는 탑승객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한다.

CDC(질병예방통제센터)는 이날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과 LA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공항, 뉴욕 JFK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추가로 체온검사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애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이 우한폐렴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져 미국 보건당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21일 미국까지 번지자 ‘우한 페렴’은 왜 이렇게 빨리 번지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마켓워치는 바이러스가 중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한 이유로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를 들었다. 감염자가 자각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환경이 만들졌다는 것이다.

외신은 연인원 30억명이 움직이는 중국 민족의 대이동을 우한 폐렴 ‘와일드 카드’라고 표현했다.

감염 초기에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점도 바이러스 확산 이유 중 하나다. 감기 정도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환자들은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항공권 일정을 변경하길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상은 콧물, 두통, 기침, 인후통, 열, 몸살 기운 등으로 감기와 유사하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병원균은 어떤 물체에 며칠 동안 남아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항공사가 턴어라운드 비행(도착한 뒤 바로 승객을 태워 돌아오는 일정)에서 청소나 소독 작업을 소홀히 하면 바이러스가 더 쉽게 전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탑승객 대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도 광범위한 감염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1년 한 연구는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하는 통근자들은 급성 호흡기 감염증에 걸릴 확률이 6배 더 높다고 결론 내렸다.

찰스 게르바 미국 애리조나대학 미생물학 박사는 물체를 만지는 것이 바이러스를 전염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며 손 소독제나 살균 물티슈를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데이비드 후이 홍콩중문대 전염병예방센터장은 중국을 여행할 때 인파가 많은 곳에서 수술용 마스크를 쓰고,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생고기를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으로 도착한 여행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