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CEO 시신 확인하겠다”

‘콰드리가 CX’ 창업자 사망 뒤 암호화폐 모두 증발

피해자들 “정황에 의혹…정말 죽었는지 확인해야”

 

암호화폐 거래소 ‘콰드리가CX’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자산이 묶인 피해자들이 창업자 시체를 발굴해 정말 죽은 게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15일 CNN, 글로벌뉴스 등에 따르면 콰드리가CX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변호인단은 캐나다 당국에 창업자 제럴드 코튼의 죽음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정황을 이유로 그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한때 캐나다에서 가장 큰 암호화폐 거래소였던 콰드리가CX는 작년 12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코튼이 인도 여행 중 크론병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붕괴됐다. 코튼은 회사가 고객의 암호화폐를 보관한 ‘콜드 월렛’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콰드리가CX는 코튼의 죽음으로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고, 최소 1억4500만달러(약 1700억원)에 달하는 암호화폐가 동결됐다. 10만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회사는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법원은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에 콰드리가CX 재정 감사를 맡겼고 언스트앤영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거래소 운영과 관련한 중대한 문제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튼이 고객 자금을 자신의 개인 계좌로 옮긴 사실을 발견했으며, 허위 암호화폐를 예치해 실제 암호화폐로 거래했고 수입 수치들을 부풀렸다고 말했다. 콰드리가CX 외에 수입원이 없었던 코튼 부부는 지난 몇 년 사이 16개 부동산과 전용 제트기, 고급 자동차, 개인 선박 등을 구입했다.

코튼은 2014년, 2015년, 2017년 개인 세금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금을 신고했을 때엔 콰드리가CX 관련 수입을 기재하지 않았다. 회사도 캐나다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하지 않았다.

언스트앤영은 3200만 캐나다달러(약 285억원) 현금과 100만 캐나다달러(약 8억9000만원) 암호화폐를 회수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는 로펌 밀러 톰슨은 “코튼의 죽음을 둘러싼 의심스러운 정황과 이로 인해 영향을 받은 수많은 이용자들을 고려하면 시신을 확인하고 사망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패가 우려되니 2020년 봄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코튼의 부인인 제니퍼 로버트슨은 캐나다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시신 발굴을 요청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프다”며 “남편은 2018년 12월9일 인도에서 사망했다”고 말했다. 로버트슨은 모든 자산을 공개하고, 보존 명령에 따라 언스트앤영의 동의 없이는 그 어떠한 자산도 팔거나 처분하지 않기로 했다고 글로벌뉴스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