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안맸다고 머리에 총겨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찰관 과잉대응 논란

거짓 보고로 체포한 사실 드러나 결국 파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경찰관이 안전벨트를 미착용한 운전자에게 총을 겨누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경찰 무선통신까지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곧바로 파면됐다.

락힐(Rock Hill)시 경찰은 11일 카메론 커비 경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커비는 지난달 17일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22세의 한 청년을 집까지 쫓아가 차를 세우게 한뒤 갑자기 총을 꺼내 그의 머리에 겨눈 뒤 체포했다.

이 장면은 이 청년의 어머니도 목격했지만 커비는 경찰서 본부에 “싸움이 일어나 해당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허위 보고를 했다. 하지만 청년의 어머니는 시민단체의 도움을 받아 경찰서장을 만나 사실을 전했고 내사팀이 커비의 보디카메라를 조사한 결과 거짓보고 사실이 드러나고 말았다.

이 어머니는 지역 방송 WSOC-TV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총을 꺼내는 순간 우리 아들을 마지막으로 보는 줄 알았다”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비무장한 운전자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것이 과연 필요한 일일까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청년은 소란행위(disorderly conduct) 혐의로 기소됐지만 커비의 파면 이후 모두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