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 동굴 머리없는 유해…100년만에 신원 확인

세기의 미스터리 DNA 프로젝트로 해결

주인공은 살해된 ‘조지프 헨리 러브레스’

 

지난 1979년과 1991년 아이다호 동굴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CNN이 1일 보도했다. 약 100년 전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탈옥한 조지프 헨리 러브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러브레스의 신원은 전달 31일 비영리 봉사단체 ‘DNA 도 프로젝트'(DNA Doe Project)가 처음 공개하고 아이다호 클라크 카운티 보안관실이 확인했다.

단체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해는 버펄로 동굴에 최대 63년동안 보존돼 있었다”며 러브레스는 1916년쯤 46세의 나이로 사망했고, 살해된 뒤 주검이 훼손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죽기 전 주류 밀매로 최소 두 차례 체포됐다가 감옥 빗장을 자르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바트 메이 클라크 카운티 보안관은 러브레스가 자신의 아내를 톱으로 살해해 현 프리몬트 카운티 지역에 수감됐었다고 확인했다. 그는 신발 속에 숨겨뒀던 톱을 이용해 또다시 탈옥했고 그 이후엔 두 번 다시 보이지 않았다.

메이 보안관은 1916년은 거친 시기였기 때문에 당시 지역주민들이 문제를 직접 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마 이 살인사건을 절대 풀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얘기를 들은 사람이 있다면 제보해 달라. 어떤 정보가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러브레스의 신원을 밝히는 데는 약 40년이 소요됐다고 CNN은 설명했다. 지난 1979년 8월 동굴에서 머리 부분이 없는 몸통 유해가 발견됐고, 이로부터 약 12년 뒤 미라화된 두 팔과 다리, 손이 나왔다. 봉사자들이 동굴 안을 샅샅이 뒤졌지만 머리 등 다른 부분은 찾아내지 못했다.

대학 인류학 교수들과 학생들, 단체 자원봉사자들은 수많은 시도 끝에 잠정적인 신원을 확인하고 2019년 11월 이 정보를 보안관 사무실에 보냈다. 보안관실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러브레스의 손자(87)를 찾아내 DNA 검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조부모와 손자 관계인 것을 확인했다.

러브레스의 손자는 가족한테서 자신의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들은 러브레스 부부의 죽음에 관한 얘기는 ‘DNA 도 프로젝트’가 기록이나 신문 기사를 통해 찾아낸 내용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단체는 말했다.

(출처=DNA 도 프로젝트)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