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살리는 신약 200만불

 

24일 FDA로부터 승인받은 유전자치료제 노바티스의 졸겐스마

 

FDA 신약 졸겐스마 승인

유전자치료 새 시장 ‘활짝’

패스트트랙 심사로 지원

미 식품의약국(FDA)이 노바티스에서 신약허가를 신청한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 onaseminal abeparvovec-xioi)를 최근 승인했다. 유전자 치료제에 대해 FDA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몇년간 미국 내에서 신약 출시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관련 시장은 2025년까지 매년 33% 급성장해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FDA가 지난 24일 승인한 졸겐스마는 2세 미만 어린이들의 척추근육위축증(spinal muscular atrophy, SMA)을 치료하는 신약이다. 이 질환은 소아과 희귀병이며 유아 사망의 주요 유전적 원인중 하나다.

네드 샤플리스(Ned Sharpless M.D.) 식품의약국 국장대행은 “광범위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유전자와 세포 치료법의 혁신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며 “이번 성과로 과학의 흥미로운 영역이 개념 단계를 넘어 현실로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FDA는 의료분야의 미충족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 개발이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FDA, 유전자치료제 최근 적극 승인 나서

졸겐스마는 희귀소아질환에 대한 의약품 개발을 장려하는 FDA의 프로그램 일환으로 신속심사(Fast Track), 혁신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및 우선심사대상(Priority Review)으로 지정받아 승인 받았다.

FDA 바이오의약품 평가연구센터(Center for Biologics Evaluation and Research, CBER)의 피터 마크스 박사(Peter Marks, M.D., Ph.D.)는 “이 병에 걸린 대부분의 아이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호흡기 장애로 인해 어린시절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승인은 이 유망한 새로운 의약품 분야의 지속적인 추진력과 이러한 제품의 개발을 촉진하고 지원하려는 FDA의 약속을 증명한다”고 언급했다.

졸겐스마의 안전성과 효능은 2주에서 8개월 사이의 SMA발병 영아를 포함한 총 36 명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을 기반으로 하며 졸겐스마로 치료받은 21명의 환자들 중 9.4-18.5 개월 사이의 환자 19명이 생존했다. 이중 13명은 적어도 14개월 이상이었다. 영아 발병 SMA 환자의 자연사와 비교했을 때 졸젠스마 치료 환자는 발달 운동 이정표 (예 : 두부 조절 및 지지없이 앉을 수있는 능력)에 도달하는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번에 승인된 졸겐스마는 글로벌파마인 노바티스가 지난해 유전자치료제 개발전문 생명공학회사인 알베시스(AveXis)를 인수해 확보한 물질로 가격은 210만달러(약25억원)로 책정했다. 노바티스에 따르면 SMA의 유일한 RNAi 계열 치료제였던 스핀라자(Spinraza)가 대당 1억원씩 약10년간 치료받아야 함을 감안할 때 약 절반의 비용이라는 주장이다.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도 FDA는 대표적인 카티(CAR-T) 치료제인 킴리아와 예스카타를 잇따라 승인했다. 치료가 어려운 악성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획기적인 반응율 및 생존율을 보여 화제가 된 치료제다.

노바티스에서 출시한 킴리아는 2017년 8월 최초의 카티(CAR-T) 세포·유전자치료제로 급성 림프구성백혈병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예스카타는 다국적 제약사인 길리어드에서 출시한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치료제로 킴리아와 더불어 미국에서의 CAR-T치료제 승인을 계기로 전세계적으로 유전자치료제에 대한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킴리아와 예스카타는 각각 1년에 47만5000달러(약 5억1000만원), 37만3000달러(약 4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슷한 시기에 승인받은 망막 유전질환 치료제인 럭스터나는 1회 투여에 85만달러(약 9억1000만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있었다.

럭스터나는 스파크테라퓨틱스(Spark Therapeutics)에서 개발한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유전질환에 대해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유전자치료제다.

◇1회 200만달러 천문학적 약값 해결은 과제

이처럼 유전자치료제는 매우 고가여서 아직은 시장성이 없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12월에 출시된 RNAi 계열 SMA치료제 스핀라자가 2017년 2분기에 약 2억달러(약 20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유전자치료제의 시장성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한 대부분 희귀질환을 앓고있는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약인만큼 각국 보건당국은 정부지급 등 보험급여를 통해 실제로 환자들에게는 출시 가격보다 저렴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 비싼 약값에도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16년 5억8000만달러(약 6584억원)에서 2023년 44억200만달러(약 5조원)규모로 연평균 33.3%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유전자치료제가 의약품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2년 글리베라(Glybera)의 등장 이후이며 2017년 킴리아(Kymriah) 예스카타(Yescarta)의 승인 이후 본격적인 CAR-T 치료제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미국 재생의료 협의회(Alliance for Regenerative Medicine, ARM)에서 지난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현재 372건의 유전자치료제 관련 임상이 진행중이며 단계별로는 임상2상이 가장 많은 217건(58%), 임상1상이 123건(33%) 그리고 임상3상이 32건(9%)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1분기의 319건 보다 전년대비 약 17% 증가한 수치다.

FDA는 지난 1월 2025년까지 매년 20~25개의 새로운 세포·유전자치료제가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허가에 있어서 일반적인 심사 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하는 등 선진국 규제기관들이 유전자치료제에 점차 호의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유전자치료제란?

식약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유전자치료제 개발 및 규제동향 2018’에 따르면 ‘유전자치료제’는 유전물질 발현에 영향을 주기 위해 투여하는 ‘유전물질’ 또는 ‘유전물질이 변형되거나 도입된 세포’ 중 하나를 함유한 의약품으로 정의된다. 일반적으로 유전자의 전달을 담당하는 벡터에 유전자를 삽입해 해당 목표에 전달하는 구조로 돼있다.

유전자치료제는 그 종류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바이러스 벡터와 비바이러스성 벡터로 구분할 수 있다. 바이러스성 벡터는 유전자의 효과적인 전달이 가능하나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비바이러스성 벡터는 Reposome이나 Naked DNA등이 이용된다. 바이러스는 이번 졸겐스마와 같은 AAV를 비롯하여 Adeno, Lenti 등이 많이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