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브웨이 창업자 피터 벅 별세…향년 90세

물리학 박사, 아들 친구인 공동 창업자에 1천불 투자

샌드위치 체인 써브웨이의 공동창업자 피터 벅 박사가 지난 18일 숨을 거뒀다고 블룸버그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향년 90세.

존 치드시 써브웨이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벅 박사는 솔선수범의 표상이었고, 써브웨이 가족의 핵심 일원이었다”며 “벅 박사의 헌신과 비전 덕에 써브웨이는 코네티컷의 작은 가게에서 세계 최대 레스토랑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써브웨이는 벅 박사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가게가 현재 전 세계에 4만 곳의 점포를 가진 써브웨이 브랜드의 시초다. 벅 박사와 함께 써브웨이를 일군 델루카는 2015년 6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벅 박사는 그동안 비교적 외부 노출을 즐기지 않는 은둔 생활을 해왔지만, 병원, 대학 등에는 활발하게 기부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04년 스미스소니언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23.1캐럿짜리 버마(미얀마) 루비가 유명하다. 벅 박사는 이 루비에 ‘카르멘 루시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시기 암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두 번째 아내의 이름이다.

벅 박사가 이 루비를 살 때 얼마를 들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015년 비슷한 크기(25.6캐럿)의 루비는 소더비 경매에서 3000만 달러(약 356억원)에 팔렸다.

벅 박사는 두 차례 결혼했으며, 1955년 첫 결혼생활에서 자녀 셋을 낳았으나 자녀 중 둘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첫 아내와 이혼한 뒤 브라질 출신의 카르멘 루시아와는 1983년 결혼했으며 둘 사이에는 아들 하나가 있다.

과거 WSJ와의 인터뷰에서 벅 박사는 17년 된 자동차를 몰고, 1주일에 적어도 5번 이상 써브웨이 샌드위치를 먹는다고 말했다.

스스로 억만장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은데…”라며 “그래도 (주거지인) 댄버리 아무 데나 갈 수 있다.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했다.

피터 벅 박사/PHOTO: SUB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