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트럼프 만난다

일정 조율 중…미국 체류 중 백악관에 면담 요청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주(州)  ECC(Ethan Cracking Center)공장 준공식 참석 차 미국에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만간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11일 롯데케미칼 USA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레이크찰스에서 진행된 롯데케미칼 ECC 공장 준공식에서 신 회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와 조윤제 주미대사와 만나 백악관 면담 일정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면담 일정은 조율 중인 가운데 13일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조 대사가 신 회장에게 “오는 13일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냐”를 물어보는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신 회장이 다음 주에 백악관에 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번 면담은 신 회장이 ECC 공장 준공식 참석 차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롯데그룹측에서 백악관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면담 일정과 면담자 지위 등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 기념행사 모습/ 롯데그룹 제공
롯데케미칼 공장 준공 기념행사 모습/ 롯데그룹 제공

신 회장은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ECC 공장과 향후 추가 투자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ECC 공장 준공식에서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좌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31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對美) 투자 중 하나”라며 “루이지애나 남서부 지역과 인근 지역에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기업이 미국의 화학공장에 투자한 것으로는 가장 큰 규모”라며 “이 투자는 미국의 승리이며 한국의 승리이고, 우리 양국 동맹의 굳건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저는 대미 투자라는 현명한 결정을 내린 롯데그룹에 박수를 보내며, 기억에 남을 만한 준공식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 부보좌관은 축전을 읽은 뒤 신 회장에게 직접 전달했고, 신 회장은 참석자들을 향해 축전을 들어서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총사업비 31억 달러, 한화 약 3조6600억원이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세웠다. 미국 웨스트레이크케미칼사과 합작했지만 롯데가 지분의 90%를 갖고 있다.

북미지역의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간 100만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톤 규모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투자설명서를 통해 이번 ECC 공장 준공으로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