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연휴 마지막날 항공기 2200편 결항

새해에도 항공대란 계속…10일간 1만4천편 취소, “내주까지 이어질 것”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연휴부터 시작된 미국의 항공 대란이 새해 초에도 멈추지 않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근무할 항공사 직원이 줄어든데다 악천후까지 겹쳐 연말 연휴 여행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일요일인 2일 미국을 오가거나 미국 내에서 운항하는 항공편 2207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항공편 취소 편수는 3천755건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날에는 4731건의 항공편이 전 세계에서 결항했다.

일반적으로 일요일은 항공 여행객이 가장 많은 날인데, 이날은 연말 연휴 마지막 날이라는 시기와 겹쳐 여행객이 넘쳤다.

연방 교통안전청(TSA)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을 오가거나 미국 내에서 여행하는 사람이 1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오미크론 발 항공대란' 속 승객 북적이는 미 유타주 공항
(솔트레이크시티 AP=연합뉴스)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항공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의 델타항공 창구 앞이 탑승수속을 밟으려는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여기에 겨울 폭풍이 로키산맥과 중서부를 휩쓸면서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항공교통의 중심지 중 한 곳인 시카고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은 출발 항공편의 4분의 1이 이날 취소됐다. 이 공항은 전날 출발 항공편의 44%가, 미드웨이국제공항은 54%가 각각 결항했다.

델타항공 측은 시카고, 디트로이트, 솔트레이크시티, 시애틀 등 중부 및 서부 로키산맥 지역 여행객은 악천후를 감안해 계획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편의 잇따른 결항은 지난달 24일부터 열흘 간 꾸준히 늘고 있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지난 열흘 간 모두 1만4000여 편이 취소됐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CNN은 “항공편 취소는 다음 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이번 주에도 항공편 취소·지연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다음 날인 4일 항공편도 310편 이상이 취소된 상태다.

연방항공국(FAA)은 점점 더 많은 항공사 직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있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