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점 쇼핑후 옷 갈아입어야 하나요”

뉴욕타임스, ‘생활속 바이러스 예방법’ 특집

뉴욕타임스(NYT)가 18일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생활속 바이러스 예방법’에 대한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주요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편집자주

 

◇ 식품점에서 돌아오면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해야하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를 할 필요는 없지만 손은 꼭 철저하게 씻어야 한다. 감염된 사람의 재채기나 기침이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성 비말과 더 작은 입자들을 전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옷에 닿기 전에 땅으로 떨어진다.

연구에 따르면, 일부 작은 바이러스 입자들은 30분 정도 공중에 떠 있을 수 있지만 옷에 착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버지니아텍의 에어로졸 전문가인 린지 마 박사는”공기 중에 떠있을 정도로 작은 비말도 공기역학 때문에 옷에 닿아 쌓일 확률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마 박사는 “사람은 움직이면서 기류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기중에 있는 작은 입자들을 밀어내게 된다”면서 “사람이 자동차처럼 빠르게 움직인다면 이러한 입자들과 충돌할 수 있지만 사람은 이런 일이 일어날 정도로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누군가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해서 몸에 비말을 뿌린다면 다른 상황이 된다. 이 경우 비교적 큰 비말은 옷에 착륙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면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신체가 공기중의 바이러스 입자들을 자연스럽게 밀어낸다는 물리학을 기억하라.

◇ 바이러스가 내 머리나 수염에 남아있지는 않을까?

누군가 내 뒤통수에 재채기를 하더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곧바로 감염될 위험은 매우 적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어린병원의 앤드류 자노스키 박사는 “바이러승 감염되려면 여러 개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재채기에 바이러스가 포함돼 있어야 하고, 머리에 남아있는 소량의 바이러스를 손으로 만진뒤 다시 코나 입을 만질 때 감염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감염의 위험성이 감소하기 때문에 주의는 하되 과도한 염려는 피하라는 조언이다.

◇ 빨래를 해도 바이러스는 옷에 남아있나? 옷을 털면 바이러스가 공기중으로 날아가나?

감염환자가 없는 가정의 일상적인 세탁의 경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노로바이러스는 세탁을 해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는 플루 바이러스처럼 비누에 취약한 지방막으로 둘러싸여 있다. 일반 세제로 세탁한 후 건조기에 돌리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충분히 제거된다.

옷을 털다가 바이러스가 공중으로 날아갈 수 있지만 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될 확률은 식품점이나 산책에서 부딪히는 바이러스에 당할 확률보다 훨씬 적다.

예외는 확진자가 가정에 있을 경우이다. 이때는 장갑을 끼고 세탁과정을 진행하고 뜨거운 물로 세탁하고 완전히 드라이를 해야 한다. 마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는 강철이나 플라스틱과 같은 단단한 표면보다 직물에서 더 빨리 부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 코로나바이러스는 얼마나 오래 옷감에서 살 수 있나?

가장 최근 연구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단단한 금속표면과 플라스틱에서 최대 3일, 그리고 판지에서 최대 24시간까지 생존할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옷감에 대한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판지와 비슷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05년 코로나바이러스의 또 다른 형태인 사스바이러스에 대한 연구 결과 종이와 면직물에서 바이러스는 농도에 따라 5분, 3시간, 또는 24시간 안에 활동이 정지됐다.

◇ 우편, 소포에 대해 걱정해야 할까?

우편물이나 소포를 취급하다 감염될 위험은 극히 낮다. 소포를 열거나 신문을 읽다 감염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예방 조치는 필요하다. 우편물이나 소포를 취급한 뒤에는 포장을 폐기하고 손을 씻어야 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24시간 동안 우편과 소포를 안전한 곳에 놓아두었다가 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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