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가격 10년만에 최고치…곡물·유지류 가격 상승

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1.2% 상승한 130.0포인트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두 달 연속 상승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9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28.5p)보다 1.2% 상승한 130.0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130.4p)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곡물은 지난 8월보다 2.0% 상승한 132.5p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7.3% 올랐다. 밀은 국제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 가능 물량의 제약으로 가격이 상승했으며 쌀도 교역 활동 개선돼 가격이 상승했다.

보리는 수요량가 많은데 러시아의 생산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올랐다. 반면 옥수수는 허리케인으로 인해 미국 항만시설 운영이 일부 중단됐으나 미국·우크라이나에서 수확이 시작되고, 세계적으로 작황이 개선돼 가격에 큰 변동이 없었다.

유지류는 168.6p로 전월보다 1.7% 상승했다. 특히 유지류는 전년 동월 대비 60%가 상승하며 큰 폭으로 올랐다. 팜유는 국제수요가 높고 주요 생산국인 말레이시아에서 이주 노동자 감소로 생산량 저조가 우려돼 가격이 상승했다. 유채씨유 가격은 장기화된 세계 공급량 감소로 올랐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부문의 수요가 불확실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해바라기씨유는 2021~2022년도 생산량이 충분할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하락했다.

유제품은 8월보다 1.5% 상승한 117.9p를 기록했다. 버터, 치즈, 탈지분유, 전지분유 등 유제품은 계절상 재고량·생산량이 적고 수요는 높아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121.2p로 전월보다 0.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53.5% 상승했다. 설탕은 최대 수출국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에 서리가 내려 생산량 감소가 우려됐으나 국제 수요가 둔화되고 인도·태국 등 다른 주요 수출국의 생산량 전망은 양호한 상황이다.

육류는 115.5p로 전월부터 0.1%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중국과 유럽 지역의 수요 감소로, 가금육은 공급량의 증가로 가격이 하락했다. 쇠고기는 오세아니아와 남미 지역의 도축용 가축 공급이 저조해서, 양고기는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수출 가능 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다.

FAO는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사상 최대인 28억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21~2022년도 세계 곡물 소비량은 이보다 많은 28억114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8억1750만톤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쌀 재배지로 널리 알려진 경남산청군 오부면 일물마을의 한 논에서 김봉수(81)씨 부부가 낫으로 직접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산청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