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문 열어주는 척 하며 지갑 ‘슬쩍’

식당 이중문 통과하는 입구서 소매치기 피해

범인들 범행 직후 소매점 돌며 신용카드 사용

메트로 애틀랜타 캅카운티에 위치한 ‘크래커 배럴(Cracker Barrel)’ 식당에서 한 여성 노인이 절도범 일당에게 지갑을 도둑맞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범인들이 자신의 개인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우려한 피해자는 22일 자넷 스미스라는 가명을 사용해 채널2뉴스에 자신이 겪은 피해를 제보했다.

스미스씨는 최근 케네소주립대 근처 채스테인 로드 선상 크래커 배럴 식당을 방문했다.

“내가 고령자라 취약해 보여 쉬운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말한 스미스씨는 사건 발생 당일 절도범 일당 중 한 명이 식당으로 들어서는 그녀를 위해 문을 열어줬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바깥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매장 로비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 더 있는데 두 번째 문을 향해 잠시 현관에 멈춘 사이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또다른 절도범이 스미스씨의 가방을 열고 지갑을 훔친 것이다.

스미스씨는 “그들은 마치 문을 열고 나를 대신해 잡고 있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실제로는 문을 막아서 내가 통과할 수 없게 만든 뒤 순식간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전했다.

그녀는 크래커 배럴 뿐 아니라 아마도 이중문이 달린 로비가 있는 다른 식당들의 경우도 그곳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범인들은 그 점을 악용해 아주 영리한 수법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녀에 따르면 범인들은 지갑을 훔친지 30분도 채 안 돼 소매점을 돌며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씨는 샘스 클럽서 3000달러 상당의 기프트 카드 구매를 포함해 여러 곳에서 이와 유사한 신용카드 사기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크래커 배럴측은 “사건 발생 당일 손님과 이야기를 나눈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관계당국의 조사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당신의 어머니나 여동생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라고 물은 스미스씨는 비슷한 범죄를 막는데 도움이 되도록 이같은 공간을 지닌 식당이나 백화점 등은  감시카메라를 추가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크래커 배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