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완성도 높은 전기차’ 기아 EV6

77.4kWh 대용량 배터리 장착…최대 주행거리 475㎞

기아의 하반기 기대작 EV6를 시승했다. 세단과 같은 편안함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못지않은 공간, 긴 주행거리는 EV6의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25일 기아 EV6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했다. 서울시 성동구 EV6 성수동 특화거점 레이어10을 출발해 경기도 포천시 일대를 왕복하는 120㎞를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EV6 롱레인지 GT-라인이다. 가격은 옵션, 세제 혜택 등을 포함대 6200만원 수준이다.

EV6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했다. 18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고,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을 적용한 점은 동일하다.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적용돼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점도 같다. 차량 곳곳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점도 마찬가지다.

EV6는 후륜 구동 방식과 사륜구동 방식 선택이 가능하다.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경우 전·후륜 합산 최고출력 239kW, 최대토크 605kgf·m의 성능을 발휘한다. 롱레인지의 경우 77.4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 주행이 가능하다. 주행거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기아 EV6(사진제공=기아)

 

EV6 실물은 레이어10에서 처음 봤다. 외관의 첫인상은 미래지향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전면부는 디지털 타이거 페이스가 주간 주행등(DRL)과 함께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부 하단에서부터 테일 램프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깔끔한 뒷모습을 완성했다. GT-라인은 전용 범퍼와 가니쉬, 백업등 등이 적용됐다.

실내는 외관과는 다르게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느낌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센터콘솔이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나 공조장치 조작은 사용하기 편하고, 익숙하다. 2900㎜의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이 넉넉한 점도 장점이다.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도 좋다. 시동은 건다는 표현보다 전원을 켠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정숙성은 실제 주행에서도 뛰어나다. 승차감은 세단과 같은 편안함이 느껴졌다. 앞좌석에 적용된 릴렉션 컴포트 시트의 착좌감도 좋았다.

또 아이오닉5 등 전기차는 사이드미러 자리에 카메라가 있는데 좌우 측면 시야 확보는 1열 도어에 장착된 모니터를 통해야 한다. EV6는 사이드미러가 장착돼 익숙하게 운전했다. 다만 선루프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파노라마 선루프가 아니다. 1열과 2열로 이어지는 넓은 개방감을 주지는 못한다.

EV6는 에코, 노멀, 스포츠 등 3가지 드라이브 모드가 있다. 스티어링 휠 하단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쉽게 변경할 수 있다. 이날 시승은 도심이나 국도 주행에서는 에코 모드, 고속도로에서는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에코 모드에서는 적절하게 회생제동을 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주행했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고속주행 위주로 달렸다. 빠르게 달려도 정숙성은 뛰어났다. 다만 거친 도로에서는 에코 모드보다 노멀, 스포츠 모드에서는 진동이 느껴졌는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는 즉시 최대토크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초반 가속성이 뛰어나다. 내연기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스포츠카 못지않은 뛰어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이날 시승한 EV6는 배터리 92% 상태에서 주행했다. 시승 이후 클러스터를 확인해보니 63%가 남았다. 120㎞을 주행하는 동안 배터리를 29% 소비했다. 전비는 5.3㎞/㎾h가 나왔다. EV6는 스탠더드의 경우 복합전비 5.6㎞/㎾h, 롱레인지는 최대 5.4㎞/㎾h다.

EV6는 스탠더드 에어 4730만원, 스탠더드 어스 5155만원이다. 롱레인지는 에어가 5120만원, 어스 5595만원, GT-라인 5680만원이다. <뉴스1 제공>

기아 EV6(사진제공=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