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럭셔리 SUV ‘더 뉴 GLC’

편안함 속 남성미…부드러운 주행감, 편의사양 인상적

4년만에 부분변경 출시…디테일 강조한 내외관 디자인

 

지난해 국내 시장서 8만대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린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첫 신차로 ‘더 뉴 GLC’를 내놨다.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 중 미드 사이즈를 담당하는 모델로 지난 2016년에 처음 내놨던 모델을 부분변경했다.

‘더 뉴 GLC’는 기존 모델 대비 디테일을 강조한 내외관 디자인과 첨단 드라이빙 시스템 등 주행성능 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 벤츠는 GLC를 시작으로 다양한 차급의 SUV라인업을 강화해 올해도 수입차 강자 자리를 지켜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벤츠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청담전시장에서 진행한 ‘더 뉴 GLC’ 미디어 시승회에서 ‘더 뉴 GLC 300 4MATIC’과 ‘더 뉴 GLC 300 4MATIC 쿠페’ 등 2개 차종을 만날 수 있었다. 이날 선택한 시승차는 GLC 300 4MATIC으로 청담전시장에서 경기도 가평까지 왕복 약 160㎞ 구간을 직접 달려봤다.

◇ 고급세단 같은 SUV…부드러운 도심 주행

‘더 뉴 GLC’의 디자인은 지금까지 봐왔던 벤츠 SUV 디자인 철학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다만, 전면부터 후면으로 이어지는 뚜렷한 라인, 근육질 형태의 표면을 그려냈고, 크롬장식을 적용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는 게 벤츠측 설명이다.

전면부는 라디에이터와 헤드렘프 아웃라인 범퍼 디자인 등이 변경됐다. 후면부는 전면부에서 풍기는 분위기를 그대로 계승했다. 테일램프는 내부 그래픽이 기존 두 줄의 가로 형태에서 사각형으로 미등이 변경됐다. 특히 테일램프에 적용된 블랙 베젤 덕분에 보다 뚜렷해진 조명이 존재감을 발휘한다.

내부에는 운전석에서 보이는 와이드 디지털 계기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3개의 디스플레이 스타일이 적용됐다. 이밖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의 지능형 음성 인식으로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고, 날씨 정보 등을 검색할 수 있다. 이는 터치스크린, 터치패드, 스티어링 휠의 컨트롤 패널로도 손쉽게 제어 가능하다.

도심주행과 고속주행코스가 적절히 섞여 있던 이날 시승에서 ‘더 뉴 GLC’가 가진 정숙성과 야성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먼저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선 운전자에게 고급세단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했다. 브레이크를 떼면 약간의 무게감이 느껴진 뒤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더 뉴 GLC’은 직렬 4기통 M264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7.7㎏·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를 내는데까지는 6.2초다.

◇ 고속주행 시 남성미 ‘풀풀’…안정감도 일품

고속주행에서의 가속감은 상당한 수준이었다. 특히 엑셀을 깊숙히 밟으면 경쾌한 엔진음과 함께 시속 100㎞까지 가볍게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주행모드로는 콤포트, 에코,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등이 있는데 스포츠와 스포츠플러스 모드에서는 가속페달 반응이 더 빨라 다이나믹함을 느낄 수 있었다. 서스펜션이 강력하게 차체를 잡아주는 만큼 안정감도 뛰어난 편이었다.

스티어링 반응 속도도 빨랐다.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순간 빠르게 반응해 주위 차량을 추월하는데 거리낌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주행 중 음성인식 시스템인 MBUX도 즐거움을 더했다. “안녕 벤츠”라고 말하면 별도 조작 없이도 음성인식이 활성화되며 각종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특히 놀랐던 건 운전석과 조수석을 나눠 반응했다는 점이다. 조수석의 동승한 기자가 ‘춥다’고 명령하자 조수석의 온도만 높였다.

이밖에 ‘더 뉴 GLC’는 첨단 주행사양이 대거 적용됐다. GLC에 탑재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에는 △액티브 디스턴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의 사양이 탑재된다. 앞차 간격 유지는 물론 교차로 충돌 감지, 자전거 인식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디자인은 우수했으나 길 안내 정보 정확성이 생각보다 높지 않아 직관적으로 정보를 인지하기 어려웠다. 특히 교통상황을 보여주는 다른 선들과 길 안내선이 겹쳐보여 헷갈렸다.

한편, ‘더 뉴 GLC’의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스탠다드 7220만원 △프리미엄 7950만원이다. 쿠페의 경우, 프리미엄 △스탠다드 7650만원 △프리미엄 8300만원이다. 벤츠는 향후 하이브리드모델과 AMG 등을 다양한 모델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