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유인석 구속영장 신청…”횡령·성접대 혐의”

3월부터 조사…승리, 17번 조사 끝에 신병처리 결정

경찰이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34)에 대해 성접대 알선과 클럽 ‘버닝썬’ 수익금 횡령 혐의로 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이날 오후 1시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광수대)와 지수대에서 지난 3월부터 피의자로 입건돼 조사를 받아 왔다.

두 사람은 서울 모처의 호텔과 강남구 소재 클럽 ‘아레나’ 및 필리핀 팔라완 등지에서 일본인 사업가 등 사업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성탄절을 전후로 ‘일본 A회장님이 오시니 각별히 잘 준비하자’는 등 성접대 정황을 의심하게 하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대표는 실제로 A회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 성접대를 하기 위해 여성들을 부르고 그 대금을 알선책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이 부분 혐의를 시인했다고 전했다.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3일 새벽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19.5.3/뉴스1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3일 새벽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유리홀딩스와 버닝썬 자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성접대가 이뤄진 서울의 한 호텔 숙박비는 승리가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결제했다는 사실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지만 승리는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들이 함께 차린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자금 수천만원과 버닝썬의 자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경찰은 서울 강남구 소재 클럽 라운지 ‘몽키뮤지엄’ 관련 수사를 하던 중 유리홀딩스의 자금이 횡령된 부분을 확인했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유리홀딩스를 통해 자금을 투자해서 몽키뮤지엄 운영을 시작한 바 있다. 이들은 빼돌린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버닝썬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경찰은 수억여원 정도가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에 흘러들어가는 등 합계 20여억원 정도의 버닝썬 수익금이 횡령된 것으로 파악했다.

횡령 자금은 전원산업이 버닝썬으로부터 받은 임대료와 몽키뮤지엄 브랜드 사용료 2억여원 등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월10일 처음 성접대 의혹으로 승리를 입건한 경찰은 지금까지 승리를 17차례 불러 조사한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