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미국·캐나다 매장 닫는다

향후 2주간 드라이브 스루만 유지

 

스타벅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매장들을 2주 동안 모두 닫고 드라이브 스루로 영업을 제한할 방침이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잔 윌리엄스 스타벅스 부사장은 “현실적으로 보자. 라떼는 필수적인 것이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위기 상황에서 가능하면 배달과 드라이브스루, 픽업이 가능한 편의점과 음료 매장은 영업을 유지하라고 요청했다”며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는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중단 조치는 병원과 보건소 주변 매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스타벅스는 영업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매장의 전직원에게 30일간 월급을 지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시애틀과 뉴욕 등 확진자가 많이 나온 지역의 매장 영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조치를 취해왔지만 전국 매장을 닫기로 결정한 것은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 매장도 절반 정도만 폐쇄했었다.

이 조치는 전날 스타벅스 직원들이 임원들에게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을 폐쇄해야 한다고 청원하면서 나온 것이다.

미국 스타벅스 직원 1만7000여명은 모든 매장을 폐쇄하라는 탄원서에 서명했다. 이들은 스타벅스 측이 매장 내 위생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운터 뒤에서 손님들에게 말을 걸거나 음료를 건네줄 때 코로나19 전염이 우려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또 탄원서에서 영업이 중단될 동안 전직원에 유급 휴가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스타벅스는 직원이나 가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자가격리하는 2주 동안 유급 휴가를 보장했는데, 검사 키트 부족으로 확진 판정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한 임원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온라인 서한에서 “코로나19에 대응에 있어 우리 회사가 직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직원들이 일과 안전을 두고 양자택일하는 상황에 놓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