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리’ 디자인 누구 것?…너바나-마크제이콥스 분쟁

너바나, 리더 커트 코베인이 디자인했다며 제소해

마크제이콥스 “디자인 창작자 없어 소송 기각돼야”

 

동그란 얼굴에 혀를 내밀고 웃고 있는 디자인, 즉 ‘스마일리 페이스'(smiley face)을 두고 미국의 패션업체인 마크 제이콥스와 인기 록그룹 너바나가 분쟁중이다.

1년전 너바나가 마크 제이콥스를 제소한 후 마크 제이콥스의 반소가 있었지만 최근 법원이 이를 기각, 일단은 너바나에 유리해졌다. 하지만 마크 제이콥스는 디자인 당사자라고 주장되는 너바나의 리더 커트 코베인이 사망하고 없다는 것을 문제삼아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29일 CNN에 따르면 지난 8일 존 A. 크론스타트 미국 지방판사는 마크 제이콥스의 소송을 기각했다. 마크제이콥스가 자사의 티셔츠 중 하나의 디자인이 코베인의 디자인을 베꼈다는 너바나의 주장이 ‘유효하지 않고 시행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제기한 소송에 대한 판결이었다.

판사는 얼굴들 사이에 유일하게 알 수 있는 차이점은 마크 제이콥스가 사용한 두 개의 ‘X’ 대신에 ‘M’과 ‘J’자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해 두 디자인의 유사성을 인정했다. 또한 너바나의 소유권 주장이 이 사건을 진행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또 너바나가 커트 코베인이 디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그 소유권이 그룹인 너바나에게 넘어왔을 가능성도 인정했다.

너바나는 이 스마일 디자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3년 전인 1991년 코베인이 직접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판결 후 마크 제이콥스의 변호인단은 지난 26일 너바나의 주장을 반박하고 법적 비용 압박을 가하기 위한 목적으로 또 하나의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마크제이콥스 측은 “너바나의 두 생존 멤버들인 데이비드 그롤과 크리스 노보셀릭의 증언으로 이 디자인을 한 이가 코베인이라는 것을 (당사자가 죽었기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크제이콥스는 “창작에 대한 직접적인 지식을 가진 생존자가 없다는 것은 이 소송이 기각될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너바나의 스마일리 페이스 디자인(왼쪽)과 마크 제이콥스의 디자인<CNN웹사이트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