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비료공장, 핵무기용 우라늄 추출할 수도”

북한 전문가 “우라늄 보유사실 숨기기 위해 인산 공장 이용”

미국 전문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찾은 순천인비료공장이 인산 우라늄을 추출해 더 많은 핵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거릿 크로이 미국 미들버리 국제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은 지난 1일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 비료공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크로이 연구원은 시리아의 핵 활동 연구 도중 인산에서 우라늄 정광(yellowcake)을 추출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후 이집트와 이라크에서도 이 기술을 적용했음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우라늄 정광은 우라늄 광석 가공 중간 단계에서 나오는 우라늄 농축 분말의 한 유형으로, 이를 추가 가공하면 핵무기용 고농축 우라늄으로 만들 수 있다.

크로이 연구원은 “북한 지도부는 인산염 비료산업에 많은 시간과 돈,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며 “순천인비료공장은 우라늄 추출 활동을 본격화할 최초의 인산염 비료공장이 될 것”이라고 봤다.

크로이 연구원에 따르면 인산염으로 우라늄을 추출하는 것은 비용으로 볼 때 비효율적인 방법이라 미국이나 다른 서방국가는 이용하지 않지만, 국제사회의 눈을 피해야 하는 북한은 효율성을 덜 중요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크로이 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직면한 비핵화 압박은 매우 컸고, 이같은 압박으로 인해 북한 지도부는 핵물질을 어떻게 계속 조용히 만들어낼 수 있을지 더 면밀히 검토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뉴스위크는 비록 크로이 연구원이 해당 비료공장에서 북한이 우라늄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증명하지는 못했지만, “2017년 7월 북한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두 차례 진행했을 당시 몇 주 동안 북한의 국영 조선중앙통신이 순천인비료공장 착공식을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순천인비료 공장 준공식 참석 소식을 동영상으로 방송했다.(YTN 캡처) 2020.5.2/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