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말한 여성…알고보니 CJ 이미경 부회장

‘기생충’ 작품상 수상무대서 영어 소감…해외 취재진들 “누구냐” 관심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상을 수상한 가운데, 해외 매체 취재진들도 환호했다.

9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 국제극영화상, 감독상, 그리고 최고상에 해당되는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날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돌비극장 부근에 마련된 로우스 할리우드 호텔의 인터뷰룸에서는 일제히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영화 한 편으로 새 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에 대한 놀라운 찬사가 담겨 있었다.

해외 매체 기자들은 국내 취재진에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또한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대표에 이어 CJ 이미경 부회장이 등장해 소감을 밝히자 한 기자는 “그녀는 누구냐”고 질문하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참석한 할리우드 인사들의 재촉을 받고 마이크를 잡은 이 부회장은 “괴상한 헤어스타일을 포함해 봉준호 감독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말로 시작해 영어로 수상소감을 말했다. 갑자기 등장한 이 부회장의 소감에 아카데미상을 중계한 ABC 방송도 자막을 준비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더했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정권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2014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CJ그룹 경영에서는 한발 물러나 해외 연예산업을 주로 맡아왔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 제작에 1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화에는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이 부회장은 특히 지난 2017년 아카데미상 투표권을 갖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