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린 이만희 “우리 잘못 알고 있다” 한숨

가평 연수원서 마스크 쓰고 24분간 기자회견 가져

회견 도중 “국민께 사죄, 정부에 용서” 두차례 큰절

‘박근혜 시계’ 착용…통일교 소유 병원서 검사 받아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사태와 관련, 국민과 정부에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인 ‘평화의 궁전’에서 코로나19에서 열린 신천지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자회견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12분에 시작해 3시36분까지 24분여간 진행됐다. 이 총회장은 “고의적인 것이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라며 “국민여러분에게 이번 기회에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회장은 “신천지 교회는 감염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신천지 교회는 감염 방지를 위해 정부와 당국에서 최선의 협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차로 말을 마친 이 총회장은 “사죄를 위해 엎드려 사죄하겠다”며 큰절을 하기도 했다. 더불어 이 총회장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인데 정부 당국에서 우리 교회를 위해서 노력해 주신 것에 너무 감사하고 감사하다”라며 또다시 큰절을 올렸다.

또 이 총회장은 “누가 잘하고 잘잘못을 따질때가 아니다”라며 “(우리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함께 일할 수 있고 협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만희 총회장 기자회견 모습.

◇ 기자회견중 손 떨려…한숨 내쉬기도

이날 회색 정장에 노란색 넥타이를 하고 임시로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나온 이 총회장은 비교적 정정한 모습이었다. 이 총회장은 마스크를 쓴 상태였다.

이 회장은 “이런 일들이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며 “앞으로 모든 노력을 다 하겠고, 우리 잘못된 것도 우리 자신들이 알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총회장님 특별편지 낭독 전후로는 이를 직접 손으로 들어 보여주기도 했다. 또 “교회 어떤 모임도 장소도 전부 다 막고 있다”는 내용을 언급할 때는 이를 강조라도 하듯이 손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 회장이 든 특별편지는 파르르 떨렸다.

이같은 기자회견 중간중간 이 총회장과 신천지에 대한 항의가 쏟아졌지만,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이 회장은 12분 가량 홀로 이야기 한 뒤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았다.

한편 이 회장의 기자회견을 근거리에서 취재한 한 사진기자는 마스크 외에도 투명한 고글을 끼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절을 할 때 포착된 박근혜 시계.

◇ ‘박근혜 시계’ 차고 나타나 주목

이만희 총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구속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계를 차고 나타나 또다른 이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회색 양복에 노란색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해 기자들에게 입장을 밝혔다.

이 총회장은 손목에 금색줄에 은색 배경의 다이얼, 봉황무늬가 두드러진 시계를 차고 있었다. 해당 시계는 이 총회장이 기자와 국민에게 큰절을 2번하면서 언론에 포착됐다.

확인 결과, 시계 문자판 하단에는 ‘박근혜’라는 글씨가 쓰여 있었다. 역대 대통령 시계와 비교했을 때 박근혜 대통령 재직 당시 제작된 ‘대통령 기념시계’로 확인됐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지난달 28일 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당명을 지어줬다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이 총회장을 고발하기도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이 총회장의 관계에 새삼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창당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당을 이끈 바 있다.

해당 고발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정진용)에 배당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박 전 대통령과 이만희 총회장의 관계에 대해 신천지 측 관계자는 현장에서 “알지 못한다. 파악된 바 없다”는 짧은 입장만을 남겼다.

◇ 통일교 재단 소유 가평병원서 검사받아

한편 이 총회장은 민간병원에서 진단받아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지는 이날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에서 이 총회장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신천지 관계자는 ‘이 총회장이 언제, 어디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2월29일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에서 받았고 3월2일 최종 음성판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통일교재단 소유인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은 경기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에 소재한 병원으로 청심국제병원으로도 불린다.

앞서 신천지는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이 총회장이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기자회견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