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미정상, 사상 최초 DMZ 공동방문

오울렛 초소 방문…곧 김정은 만남

판문점 초소 군사분계선서 만날 듯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비무장지대(DMZ) 내 오울렛 초소를 방문했다.

한미정상은 앞서 청와대에서 한미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오후 1시40분께 DMZ로 향했다.

양복 차림의 양 정상은 전망대에서 북측을 바라보며 숀 모로 JSA 경비대대장(미 육군 중령), 임의진 한국군 JSA 경비대대장(중령)으로부터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등도 동행했다.

한미 정상이 각각 DMZ를 다녀간 적은 있지만 함께 DMZ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진다. 앞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빌 클린턴, 조지 W.부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이 DMZ를 다녀갔다.

양 정상은 곧 지난해 4월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초소를 방문해 군사분계선 상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두 정상은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DMZ를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상 최초로 비무장지대(DMZ) 내 판문점에서의 북미 정상 간 만남이 확정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평양에서 출발할 것으로 30일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헬리콥터를 타고 내려와 개성을 경유해 육로로 판문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개성공단을 경유할지 개성의 별도 장소를 경유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조우’하는 장소는 판문점 군사분계선이라는 것이 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다만 북측이 처음 제안한 장소는 판문점 북측 통일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부터 거듭 북측 지역 방문 가능 의사를 밝혀온 만큼 두 정상이 ‘조우’에 이어 ‘회동’을 진행할 경우 판문점 북측 지역의 회담장인 통일각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5월 26일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도 통일각에서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3자 회동 여부는 불확실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초대를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세 정상의 대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때만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