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 송준희 전 한인회장 역주행 차량 충돌로 사망

지난 21일 부인, 막내딸과 텍사스로 여행하다 함께 참변

상대방 차량 4명도 모두 사망…화재로 신원확인 늦어져

 

애틀랜타한인회 제4대회장을 지낸 송준희 전 한인회장이 지난 21일(토) 오후 5시30분경 앨라배마주 볼드윈카운티 I-65고속도로에서 반대편 차선에서 역주행온 차량과 정면충돌해 사망했다. 향년 80세

특히 이 차량에 함께 탑승했던 송 전회장의 부인인 송춘희(78)씨와 막내딸 줄리 송(51)씨도 함께 변을 당하는 참극이 발생했다. 이 사고는 반대편 방향에서 운전해오던 앨라배마 주민 브렌트 알덴 킹이 갑자기 차선을 넘어와 송 전회장의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발생했다.

이 사고로 반대편 차량에 탑승했던 킹을 비롯해 해당 차량에 탑승했던 4명 모두 사망해 총 희생자는 7명에 이르렀다.앨라배마주 경찰(ALEA)은 “충돌 사고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피해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22일에야 가족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 송준희 회장. 지난 19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회장 간담회에 참석당시의 모습이다.

송준희 전 회장은 한인사회의 원로로 제4대 회장과 10대 회장 등 2차례 한인회장을 지냈으며 제5대 미주한인상공희의소총연합회 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고인의 여동생이 출석하는 애틀랜타한인교회의 이홍기 장로는 “오늘 긴급하게 연락을 받았고 캘리포니아와 테네시에 거주하는 자녀들이 이곳으로 오고 있다”면서 “시신은 이곳으로 운구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일홍 한인회장은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아 황망하고 슬프기 그지 없다”면서 “한인사회 원로들과 의논해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고인은 21일 오전 11시34분경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22일 열리는 한인회관 공청회에 참석하려 했는데 텍사스에 볼 일이 있어 지금 출발해야 한다”면서 “한인사회가 화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니 이 기자가 공청회를 잘 지켜보고 알려달라”고 당부했었다.

앨라배마주 경찰이 공개한 사고 현장. /AL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