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살인혐의 여교수, 결혼사실 숨겼다

학생들에 “나는 싱글”…학생들 “너무나 친절한 교수였다”

 

지난 15일 남편을 결박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아이오와주 웨스트 디모인의 박고운씨(41)가 학생들에게는 결혼 사실을 숨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에 따르면 박씨는 자신이 조교수로 일하던 심슨 칼리지 학생들에게 줄곧 “나는 싱글이며 한국에 가족들이 있다”고 말해왔다.

이 대학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중으로 토마스 머시그씨는 “박교수는 내 지도교수였으며 내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친절한(sweetest) 여성이었다”고 신문에 말했다.

머시그는 “박교수의 수업을 5개나 들었고 연구 프로젝트도 함께 했는데 결코 결혼했다는 사실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오히려 자신이 왜 결혼을 하지 않는지에 대해 자주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3년간 그녀의 수업을 들었는데 3년 내내 자신이 싱글이라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자신의 남편인 남성우씨(41)의 손발을 결박하고 입에는 옷을 채워넣어 소리를 내지 못하게 한뒤 눈을 가리기 위해 수건과 덕트 테이프를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은 지난 2017년 박씨가 학교 임용과 함께 구입한 웨스트 디모인의 콘도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의 목에도 결박자국이 있었으며 남씨는 아이오와 메소디스트 메디컬 센터로 후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웨스트 디모인 경찰은 피해자를 결박한 사람이 박씨라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한편 심슨칼리지는 19일 박고운씨의 프로필을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했다. 크리스티 데니스턴 대학 대변인은 “박고운 교수는 정직 상태”라고만 짤막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대학측은 이날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수사가 진행중이며 심슨칼리지는 수사기관과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캠퍼스에 어떠한 위협도 없다”고 전했다.

 

박고운씨/Dallas County J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