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네 나라로 돌아가라 발언 없었다”

경찰, 무혐의 처분…흑인 여의원 “법원에 호소”

상대방 남성 “명예훼손 고소하겠다”강경 대응

 

메트로 애틀랜타의 한 퍼블릭스에서 벌어졌던 “네 나라로 돌아가라” 인종차별 발언 시비(본보 기사 링크 1, 링크 2)와 관련해 사건을 조사한 캅카운티 경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경찰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양측에 아무런 혐의도 찾지 못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면서 “다른 혐의로 처벌을 원한다면 캅카운티 행정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흑인 여성 주하원의원인 에리카 토마스가 지난 19일 메이블턴의 퍼블릭스 계산대에서 백인 남성으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했던 인종차별 발언인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시작됐다.

하지만 해당 남성인 에릭 스파키스씨는 다음날인 2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백인이 아니라 쿠바계 히스패닉 민주당원”이라며 “10개 이하만 계산해야 하는 익스프레스 레인에 수많은 물건을 올려놓은 토마스와 시비가 붙어 욕설을 한 것은 잘못이지만 절대 그런 인종차별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현장에 있었던 퍼블릭스 직원 3명을 포함해 4명의 증인들로부터 증언을 청취한뒤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앞서 AJC는 22일 증인 중 한명인 퍼블릭스 직원인 데릭 톰킨스를 인터뷰했으며 톰킨스는 신문에 “그런 발언을 들은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경찰은 해당 발언이 실제로 있었을 경우 최대 증오범죄(hate crime)나 적어도 경범죄 폭행혐의(simple battery charge)로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발언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토마스의 변호사는 “토마스 의원은 범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여성의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카운티 행정법원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반면 스파키스씨는 “당연한 결정”이라면서 “세상 모두가 내가 증오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미디어가 사실 확인도 하지않고 한 정치인의 정략적인 주장을 확대 보도해 벌어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변호사와 함께 토마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리카 토마스와 에릭 스파키스가언쟁을 벌이고 있다./WSB-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