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위해 머리카락 기부했어요”

한인 여고생, 9살때 엄마 권유로 시작…벌써 3번째

기부 위해 파마나 염색도 안해…25cm 이상 길러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한 한인 여고생의 미담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한인타운인 귀넷카운티 노스귀넷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조예나양.

조 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지난 6월 2년간 정성껏 길러온 긴 생머리를 싹둑 잘랐다.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가발용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였다.

조예나 양은 “소아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소식을 접한 엄마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면서 “한국에 살던 초등학교 2학년때 처음 기부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이 3번째”라고 밝혔다.

조양은 “곱게 기른 머리카락 자르는 것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한다”면서 “생명을 걸고 투병하는 친구들을 위해 내가 가진 소중한 것을 기부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고 보람있다고 생각해 계속해서 이어가고 싶었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어머니 박경남 씨는 “여학생이라 헤어스타일에 고민도 많았을 법 한데 흔한 염색이나 파마한번 하지 않고 상한 부분만 자르고 기르기를 반복했다”면서 “파마, 염색 등을 한 머리카락은 가발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 녹아버리기 때문에 가발을 제대로 만들 수 없고 모발길이도 25cm가 넘어야 기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양은 “약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조그만 것부터 하나씩 실천하려고 했다”면서 “내 머리카락이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머리카락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LOCKS OF LOVE’ 웹사이트(링크)를 방문하면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윤수영 기자 juye1004@gmail.com

기부 확인증.

길이 25cm가 넘어야 기부가 가능하다.

 LOCKS OF LOVE에  머리카락을 기부한 조예나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