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

베이조스, 위자료만 380억달러

확정시 아마존 지분의 4% 양도

 

세계 최대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이르면 이번 주중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이번 주 워싱턴주 법원에서 부인 매켄지와의 이혼이 확정되면 합의금으로 자신이 보유한 아마존 지분 가운데 약 25%(아마존 전체 지분의 4%)를 매켄지에게 줘야 한다. 시가 380억달러(약 44조99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워싱턴주법상 이혼 소송에 관한 사항은 비밀에 부치게 돼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칙은 보유지분의 변동사항을 공개토록 하고 있어 베이조스 부부 이혼 합의금의 구체적인 액수가 공개됐다.

베이조스는 아마존 창립 전인 1993년 매켄지와 결혼해 현재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러나 26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두 사람은 올 1월 돌연 이혼을 발표했고 이후 4월 법원에 협의 이혼 신청서를 제출했다. 두 사람의 이혼은 베이조스의 외도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켄지는 베이조스로부터 받는 위자료의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4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부클럽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내겐 나눠 쓸 돈이 너무 많다.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매켄지는 베이조스와의 이혼으로 단숨에 세계 여성 부호 4위 자리에 오르게 됐지만, 베이조스는 이혼에 따른 수십억달러의 재산 분할 뒤에도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계속 지킬 전망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마존 전체 지분의 12%를 갖고 있는 베이조스의 자산은 1120억달러(약 129조8080억원)에 이른다.

단란했던 베이조스 부부. /CNN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