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홍성구 후보, 추천인 부족해 실격”

“마감직전 제출한 290명중 150명만 한인회비 납부”

“필요한 200명 못채워…김윤철 후보는 정원 넘겨”

홍후보 재검 요구…공탁금 반환여부 등 논란일 듯

 

김윤철 후보의 단독 입후보로 마무리될 듯 하던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가 막판에 ‘드라마’가 이어지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9일 전격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홍성구 후보(뉴스앤포스트 대표)는 선거등록 마감시간을 1시간 앞둔 1일 오후 5시 어렵사리 등록을 마쳤지만 ‘추천인 200명’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관위로부터 ‘실격’ 결정을 받게 됐다.

◇가까스로 후보 등록엔 성공

이날 홍후보는 한인회관을 방문해 등록에 필요한 공탁금 3만달러(캐시어스 체크)와 추천인 290명의 추천장, 한인회관 운영계획서, 이력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

당초 선관위(위원장 어영갑)는 등록시 모든 서류를 제출한다는 규정을 내세워 필요서류인  FBI 신원조회도 요구했지만 홍후보가 “시간이 부족하니 신원조회 접수증으로 대체해달라”고 요청해 내부 논의후 “일단 접수증을 받고, 오는 6일(금)까지 신원조회 서류를 제출하면 인정하겠다”며 입장을 수정했다.

결국 선관위는 홍후보에게 등록필증을 발급한뒤 곧바로 추천인 290명에 대해 추천 자격인 ‘지난 3년간 한인회비 납부’ 여부 검증을 실시했다.

2시간 이상 걸린 검증 결과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40명이 한인회비를 납부한 기록이 없어 150명만 추천인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후보 등록기준인 200명에 부족한 숫자여서 선관위는 현장에서 회의를 열어 “홍후보의 후보자격이 없다”고 결론내렸다. 선관위는 이같은 내용을 알리기 위해 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3일만에 이룬 기적, 하지만…

홍성구 후보는 29일 저녁 출마선언후 만 3일만에 290장의 추천인을 확보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그것도 노동절 연휴에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추천서를 받고 은행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3만달러 짜리 캐시어스 체크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홍후보를 조직적으로 도와줬던 단체장 등 한인사회 주요 인사들이 어이없게도 지난 3년간 한번도 한인회비를 납부하지 않아 오히려 홍후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현장에서 추천인 검증을 지켜보던 참관인들은 “이 사람도 한인회비를 안냈다니..”라며 자주 놀라야 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30일 등록을 마친 김윤철 후보가 제출한 278장의 추천서 가운데서도 100장 이상이 무효로 판정받았다. 이에 김후보측은 다시 추천인 확보에 나서 1일 오후 70장 가량의 새로운 추천서를 제출했으며 재검증 결과 200장을 넘겨 후보 자격을 인정받았다.

홍후보의 추천을 도왔던 한 한인 인사는 “등록 하루전인 31일에는 200장을 채우지 못했고 일요일인 1일 한인 교회들에서 다량의 추천서를 받았다”면서 “290장 정도면 충분하겠지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하루 정도만 시간이 더 있었더라면 김후보처럼 무효가 된 수량만큼 추가로 추천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홍후보도 “출마선언이 늦어 시간이 너무 짧았다”고 말했다.

◇홍후보측, 공정한 재검증 요청

홍성구 후보는 1일밤 기자에게 “아직 후보자격과 관련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않았다”면서 “일단 추천인이 부족하다는 검증결과를 전해 듣고 선관위측에 공식적인 재검증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단 무효처리된 명단을 공개하든가, 아니면 전체 한인회비 납부자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면서 “나와 김후보측의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확인되면 승복하겠지만 그전에 시시비비는 꼭 가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홍후보는 “양측에서 최소한 1명씩을 참석시켜 제출된 추천서를 공정하게 재검증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발표는 이 절차가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선관위 측에서는 아직 재검증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홍후보의 자격상실을 공식적으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재검증을 피할 수 없으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탁금 반환 여부 핵심 논란될 듯

한편 선관위가 홍성구 후보의 실격을 공식 발표할 경우 홍후보가 납부한 공탁금 3만달러의 반환 여부가 큰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날 선관위는 홍후보의 서류를 접수하면서 “등록필증을 발부한 뒤부터 모든 서류와 공탁금은 일절 반환이 불가하다”고 홍후보에게 공지했고 홍후보도 이에 구두로 동의했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기자에게 “후보자의 서류미비로 인한 실격이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공탁금은 후보자에게 반환되지 않고 차기 한인회에 귀속된다”면서 “양 후보가 모두 이에 동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후보는 이날 밤 기자에게 “후보가 안됐는데 공탁금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후보자가 공탁금을 내는 것이지 출마자가 공탁금을 내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탁금을 받으려면 선거가 실시돼야 하고, 후보자격이 주어져야 공탁금을 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해초 실시된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선거 과정에서도 당시 남문기 후보가 선관위(위원장 유진철)측에 납부한 공탁금 5만달러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남문기 후보는 “등록서류를 받아만 놓고 등록필증도 발급하지 않았는데 공탁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유진철 선관위원장은 “일단 서류를 접수하면 공탁금과 서류는 반환이 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이상연 대표기자

 

“이때는 좋았는데…”   홍성구 후보가 어영갑 선관위원장, 김기수 부위원장(왼쪽부터)에게 등록필증을 받고 있다.

 

 

 

 

2 thoughts on “선관위 “홍성구 후보, 추천인 부족해 실격”

  1. 선관위가 후보에게 추천서류가 부족하다고 연락을 해주는 어이없는 한인회 선관위
    이건 서로 결탁을 한건가 선관위는 선거가 끝날때까지 어떠한 후보와도 연락을 해서도 만나서도 안되는게 선거법이거늘 이건 뭐 완전 짜고치는 고스톱 판 아닌가 생각이드네요
    자세히 들여다 봐야할 사항이라고 생각됩니다.

  2. 공탁금은 돌려주어야할것같네요
    정식 후보자가 아직 안된상태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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