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찮게’ 김연아 꺾은 소트니코바 은퇴

소치 올림픽서 편파 판정 논란…도핑 의혹도 받아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끝에 ‘피겨 여왕’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4)가 은퇴를 선언했다.

2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유감스럽게도 지금의 건강 상태로는 경기를 할 수 없다. 지금은 건강과 행복을 소중히 하고 싶다”며 은퇴 의사를 밝혔다.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에서 당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김연아는 클린 연기를 펼치며 쇼트와 프리 스케이팅 합계 219.11점을 받았다. 반면 소트니코바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점프 실수를 했음에도 224.59점의 고득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판정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경기 후 소트니코바와 러시아 심판이 포옹을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며 심판 구성에 대해 논란이 확산됐다. 당시 심판진에는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판정을 조작하려다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심판과 러시아 피겨연맹 회장 부인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판정 논란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과 대한체육회가 제기한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이후 기량이 급격히 저하된 모습을 보이면서 선수 생활 대신 아이스쇼, TV 프로그램 출연 등에 집중했다. 도핑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오르기도 했던 그는 부상으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정상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한 소트니코바는 최근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씁쓸하게 현역 자리에서 내려왔다.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고 정상에 올랐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어 보인다./뉴스1

김연아와 악수를 나누는 안델리나 소트니코바. 2014.2.2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