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 제자 성추행 파문

학생총회 ‘성추행 서문과 A교수 파면 요구 의결’
총학생회 “학생총회로 교수 파면 의결은 처음”
A교수…지도제자 성추행·논문 표절 의혹 받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해 제자 성추행과 연구실적 갈취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대 서문과 A교수에 대해 대학 측에 파면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와 서울대 학생들 1800여명은 27일 오후 5시쯤 서울대 중앙도서관 앞 아크로폴리스에서 열린 전체학생총회에 참여해 ‘A교수 파면 요구’ 안건과 ‘교원징계규정 제정 및 징계위원회 학생참여, 보편적 인권지침 마련 요구’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들은 “징계위원회가 A교수에 대해 징계 처분 결정을 미루고 있고, 학생들의 절박한 요구에도 본부 측은 제도 개선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다”며 “A교수의 파면과 함께 학생인권 보장을 위한 제도적 개선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학생총회를 통해 교수 파면을 결정한 것은 서울대 총학생회에서는 처음이다. 전체학생총회는 학부 재학생의 1/10이 한 자리에 모여야 성사되는 총학의 최고 의결 기구다.

앞서 A교수는 2017년 외국의 한 호텔에서 지도제자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또 강사의 논문을 표절하는 등 연구윤리 위반 의혹으로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서 조사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 인문대 학생회, 총학생회 산하 학생인권특별위원회, 서어서문 어울반 학생회가 연대 및 가맹, 피해자대리인과 함께 서문과 A교수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 A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지난 2018년에 만들었다. 이들은 같은해 3월4일부터 기자회견을 하며 본격적으로 A교수에 대한 처분을 요구했다.

이날 총회에서 학생들은 ‘A교수를 파면하라’, ‘우리는 절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징계위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휴대폰의 LED를 켜고 흔드는 퍼포먼스를 하기도 했다.

윤민정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아직 학교 측에서 연락은 없었다면서 “총운영위원회는 이달 30일 오후 4시에 동맹휴업을 열기로 했다”며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동맹휴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