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마스크가 도대체 뭐길래?

일본 전자기업 제조…추첨 판매 경쟁률 ‘120대 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일본에서 전자업체 샤프가 자체 생산한 마스크의 첫 추첨 판매가 12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샤프는 전용 판매 사이트에서 마스크 50장들이 4만 상자에 대한 구매 신청을 27일까지 받은 결과, 470만건이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애초 샤프는 지난 21일부터 매일 3000 상자의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첫날부터 구매 희망자의 접속 폭주로 해당 사이트가 마비되는 바람에 판매를 중단했다.

이후 판매 방법을 선착순 신청에서 추첨식으로 변경해 1차로 1인당 1상자씩의 구매 신청을 받았다.

샤프는 당첨자에게 29일까지 이메일로 통보하고 개인별로 보내줄 예정이다.

샤프의 마스크 판매가(세금 포함)는 50장들이 1박스 기준으로 3278엔(약 3만8천원), 우송료는 660엔(약 7500원)이다.

샤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액정 디스플레이를 만들어온 미에(三重)현 공장에서 지난달부터 마스크 생산을 시작했다.

하루 15만장 규모의 초기 생산 단계에선 공공용으로만 공급하다가 지난 21일부터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계획했었다.
하루 생산량을 50만장까지 잡고 있는 샤프는 추첨 방식으로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를 계속할 예정이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국내 마스크 수요량의 80%가량을 중국 등에서 수입했다.

마스크 생산업체를 회원으로 둔 일본위생재료공업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일본의 국내 마스크 생산량은 연간 11억장, 수입량은 44억장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원활한 수입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국내 수요가 폭증해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기존 생산업체 외에 샤프, 파나소닉 등 다른 업종의 기업에도 설비 투자를 지원해 마스크 생산을 독려하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국내 마스크 생산량이 올가을까지 월간 8억장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단순 계산으로 일본 전체 인구(주재 외국인 포함 약 1억2600만명)가 매월 6장 정도씩 쓸 수 있는 양이다.

전자업체 ‘샤프’가 만든 마스크. [샤프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