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후보 ‘한국인’ 지칭 하원의원 재선 포기

텍사스 제26선거구 릭 밀러, 인종발언 사과후 정계은퇴

 

릭 밀러 미 하원의원(공화·텍사스주) © 뉴스1

상대후보를 ‘한국인”아시아인’이라 지칭한 미국 현역 하원의원이 사과후 재선 도전을 포기했다.

4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26선거구를 대표한 릭 밀러(74) 하원의원은 최근 지역신문인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상대 후보들의 인종을 제기했다.

내년 11월 선거서 재선을 노리는 그는 레오나드 N. 찬(Leonard Chan), 제이시 제톤(Jacey Jetton)과 당내 후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밀러 의원은 인터뷰서 제톤후보를 들어 “그는 한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가 아시아인을 필요로 한다고 생각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종의 인종주의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제톤 후보의 프로필은 그가 한국계 7세임을 내세우고 있다.

밀러 의원은 또 찬후보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나섰다”고 말했다. 밀러 의원은 “그를 알지도 만난적도 없고 그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어쨌든 아시아인이다”고 재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지역사회에 역풍을 불렀다. 그는 며칠후 “유권자들은 선거를 이기는데 가장 적합한 자격을 갖추거나 합당한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밀러 의원을 지지했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지지 선언 부분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밀러 의원은 3일 텍사스트리뷴에 게재한 성명을 통해 “내 성품과 진정성과는 다른 잘못된 언어 선택으로 용서할 수 없는 말을 했다”고 자신의 과오에 대해 사과하면서 재선 도전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텍사스 26선거구인 포트밴드 카운티는 백인 35%, 히스패닉 24%. 아시아계 21%, 흑인 20%의 인구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