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비즈니스”

새책 ‘인스티튜트’ 낸 호러제왕 스티븐 킹 NYT 인터뷰

“냉혹한 이야기 속 따뜻함과 저항 의식 담았다” 소개

‘호러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수십년간 쥐고 있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1947~)은 세탁 공장 노동자, 건물 경비원 등을 전전하다가 ‘캐리’로 일약 스타 작가로 등극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가 간신히 작은 공립학교의 영어교사로 채용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쓴 첫 장편 ‘캐리’ 역시 완성 전에 포기하고 쓰레기통에 처박은 것을 부인이 다시 꺼낸 것으로, 그의 인생유전만큼이나 극적인 책의 운명을 잘 보여준다.

‘캐리’ 후에도 킹은 ‘샤이닝’ ‘미저리’ ‘쇼생크 탈출’ ‘돌로레스 클레이본’ ‘그린 마일’ ‘애완동물 공동묘지’ ‘미스터 메르세데스’ 등으로 베스트셀러를 속속 내면서 현존하는 최고 작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가 61번째 책 ‘인스티튜트'(The Institute)를 내면서 뉴욕타임스(MYT)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작품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비밀기관이 강제로 모아 한 연구소에 수용했다가 용도가 다하자 잔인하게 버리는 이야기다.

NYT는 “스티븐 킹 하면 독자들은 우선 호러물을 떠올리지만 냉혹해 보이는 이 작품 속에 얼마나 많은 따뜻함이 있는지 보고 놀랄 것”이라고 평했다.

킹이 이 이야기를 구상한 시점은 20년도 더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캐리’나 ‘샤이닝’ ‘파이어스타터’ ‘데드 존’ 같은 작품에서 초능력자 주인공을 그려내면서 그는 이런 아이들이 가득찬 학교를 머리에 떠올렸다.

2017년 3월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하지만 그는 이 작품을 자신들을 가둔 곳의 공포가 아닌 반란과 저항 이야기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킹은 “나는 약한 인간들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 쓰고 싶었다”면서 “우리는 각자 자신의 섬에 있으면서, 때로 서로에게 소리를 지르고 때로 함께 만날 수도 있는 그런 존재다. 공동체 의식과 공감도 있다. 나는 그것을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킹은 하지만 이것을 설교처럼 쓰고 싶지는 않았다고 했다. “친구가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면 ‘사카린같은 단맛’을 줄 뿐이다. 하지만 이야기로 들려주면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이들이 친구를 갖고 싶어한다. 기본적으로 외로운 비즈니스가 삶이기 때문에”라고 덧붙였다.

평범한 일상을 한순간에 엄청난 공포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수십편이 영화화되었다. 이로 인해 킹은 ‘원작이 가장 많이 영화로 만들어진 작가’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킹의 친구들은 그가 여전히 소름끼치고 참혹한 장면을 묘사할 수 있지만 좀 더 낙천적이 되었다면서 “그의 이야기의 변화가 감지된다”고 말한다.

킹 역시 “나는 우정에 관심있다. 나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시킨다’면서 일을 벌이는 거대 정부에 신경이 쓰인다. 자신들을 방어하기 위해 애쓰는 무방비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다”면서 “그런 것들은 모두 이 책 안에 있다”고 말했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