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여성 50차례 찌르고, 몸에 ‘FAT’ 글자까지

지난 7월 애틀랜타 피드몬트 공원서 발생…반려견도 함께 살해

검시결과 발표…머리 15차례 등 무차별 공격, 신체훼손등 ‘참혹’

지난 7월 28일 애틀랜타 대표적 공원인 피드몬트 파크에서 살해된 40세 여성(본보 기사 링크)의 검시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AJC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공개한 검시 보고서에는 살해된 캐서린 자네스(Katherine Janness, 40)가 칼로 50차례나 찔린 뒤 숨졌고 용의자는 피해자의 몸에 칼로 ‘FAT(뚱뚱하다)’이라는 글자까지 새겨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시를 담당한 캐런 설리번 박사는 보고서를 통해 “피해자는 얼굴과 목, 상체를 칼로 50차례 공격당했고 머리에서만 15개의 자상이 발견됐다”면서 “특히 용의자는 피해자의 가슴과 상체 부분에 칼로 깊게 ‘FAT’이라는 글자를 새겨놓았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WSB-TV는 단독 보도를 통해 ““피해자의 시신이 훼손되고 특별한 마크가 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사실이 아닌 루머로 인해 피해자의 유가족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날 검시 결과 공개로 이같은 보도가 사실로 확인됐다.

자네스는 사건 당일 저녁 동성 파트너인 에마 클락과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평소대로 반려견인 ‘보위(Bowie)와 함께 피드몬트 파크에 산책을 나섰다가 연락이 두절됐었다.

클락은 새벽까지 파트너가 돌아오지 않자 휴대폰 앱을 통해 수색에 나섰고 집에서 가까운 공원 입구에서 숨져있는 자네스를 발견한 뒤 100피트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역시 잔혹하게 살해된 보위의 시신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했다.

이번 사건은 애틀랜타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공동 수사를 펼치고 있지만 발생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증오범죄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가장 기괴한 살인사건 가운데 하나여서 수사관들도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제보전화=404-546-4235

이승은 기자 eunice@atlantak.com

숨진 자네스(왼쪽)씨와 파트너 클락씨/Credit: Family photo via 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