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는데 거추장스러워…”

유람선 전복…업계 “구명조끼 미착용 해왔다”

주요 여행사들, 물살 잔잔해 사고 예상 못해

참좋은여행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야간 다뉴브강 유람선 전복 사고로 보상 문제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힌 한편, 여행업계에선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 하지 않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불감증’ 의혹이 제기된다.

30일 참좋은여행이 서울 중구 서소문로 본사에서 가진 브리핑에 따르면 현지 시간 오후 9시쯤 인솔자 1명과 가족 단위 9팀으로 구성된 여행객 30명이 탑승한 다뉴브 유람선이 타 대형 유람선과 추돌하면서 전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사측이 파악한 한국인 탑승자는 31명이지만 외교부가 파악한 탑승 한국인은 33명이다.
외신에 따르면 헝가리 구조대가 14명을 건져냈고, 21명이 ‘행방불명’ 상태다.
이날 브리핑에서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이사는 “구명조끼를 입으라고 통보는 하지만 모두 착용했는지는 모르겠다”며 “현지 사정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다뉴브강의 범람과 강한 물살로 인해 구조 작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의 수온은 10~12도 정도라고 알려졌다.

이상무 전무이사는 “유람선이 출발했을 당시 물살이 세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당시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무이사는 “유가족이 원할 경우 항공편을 지원하는 등 보상 문제는 현지 선박과 우리의 배상 책임을 포함해 회사의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랍선에 탑승한 여행객들은 ‘발칸+여유있는 동유럽 6개국 12/13일’ 패키지 상품의 부다페스트 야간 다뉴브 유람선 투어에 참여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야간 다뉴브 유람선 투어는 부다페스트 시내 야경을 촬영하는데 안성맞춤인 일정으로, 주요 패키지 여행사들은 사고 이전부터 이 일정은 운영해왔다.

한 패키지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 다뉴브강이 워낙 물살이 잔잔하기로 알려져, 모든 여행사에서 사고가 일어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탑승 전 가이드의 간단한 안내가 있긴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승객 대부분이 패키지 고객이기에 별도의 신원 파악 절차를 하지 않는다”며 “또 대다수 여행객이 사진 찍는 데 거추장스럽다는 등의 이유로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