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하는 부회장 “아마존은 ‘닭똥’같은 회사”

브레이 VP “근무조건 개선하는 직원 곧바로 해고”

“창고-배달직원 경시…유색인종과 여성 표적인사”

아마존 자회사인 아마존 웹서비스(AWS) 기술담당 부회장(VP)인 팀 브레이가 아마존의 ‘직원 경시’문화에 항의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브레이는 아마존이 최근 근무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했던 뉴욕 웨어하우스 직원 크리스 스몰스를 해고한 것에 대해 제프 베이조스 회장의 결정에 반대의사를 표시하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마존 부회장으로 남아있는 것 자체가 경멸스러운 일이기 떄문에 사임한다”면서 “직원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 아마존은 ‘닭똥(chickinshit)’같은 회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특히 아마존의 기후변화 대처 미흡을 지적하다 해고된 마렌 코스타와 에밀리 커닝햄의 예를 들며 “아마존이 해고한 사람들을 보라. 모두 유색인종과 여성 뿐이었다”면서 “우연의 일치라고 볼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더 힐 등 미국언론은 브레이가 이같은 문제를 내부에서 제기해 처리하려고 했지만 결국 회사에서 사퇴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브레이는 “아마존은 능력있는 인재들을 잘 발탁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데 뛰어난 기업이지만 사람의 가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며 특히 웨어하우스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사람이 아닌 대체가능한 부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브레이의 사임 이유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대응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 물류센터 내부 모습./Amaz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