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5만명 넘었는데…해수욕장 ‘인산인해’

주말 맞아 플로리다·캘리포니아 등 비치에 인파 몰려

따뜻한 날씨에 문을 연 해수욕장이 사람들로 빼곡하다. 코로나19 사망자가 5만명을 돌파한 미국 얘기다. 로이터통신은 25일 미국 내 해수욕장이 주말을 맞아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는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서 그동안 산책·서핑·자전거 타기·수영 등 일부 목적의 이용객에게만 개방했던 해변 공원을 25일부터 모든 장애인 이용객에게도 열기로 했다.

볼루시아 카운티 측은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해변 공원을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한 시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해변 공원 개방에 대한 규칙과 제한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듣지 않았다. 해변에 가보니 사람들로 꽉 차 있었는데 이는 도무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폭염이 닥친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령을 무시한 주민 수천명이 해변으로 몰려들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이들을 향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라고 ‘애원’했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다수의 보건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코로나19 확산의 ‘제2치 파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20만명 가운데 3분의1이이 미국에서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시민들의 인식이 안이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경제를 지나치게 빨리 정상화하는 건 위험하다”고 재차 경고했고, 필 머피 뉴저지주지사 또한 “아직은 공원이나 해변을 다시 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LA 인근 뉴포트 비치.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무색하게 인파가 몰려 있다. /NBC Los Angeles ca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