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코로나 팬데믹 탈출 5가지 열쇠

치료제 효능 95%·백신 1년반 이내·검사 24시간 이내

독일식 추적방식·진단 모범국 시스템 적용 확대 강조

 

전염병 퇴치 전도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막고 경제를 정상화하는 데 필요한 5가지 원칙을 제시했다.

게이츠는 23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가 △치료 △백신 △검사 △접촉자 추적 △개방 정책 등 5가지 영역에서 진전을 이뤄야 경제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설파했다.

◇ “치료 효과 95% 돼야 안전”

코로나19 치료와 관련해 게이츠는 혈장과 항체, 항바이러스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언급하며 이 같은 치료법의 효과가 95%에 이르러야만 사람들이 축구 경기나 콘서트 같은 환경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백신 1년 반 이내로 나올 듯”

게이츠는 사람들이 본래 일상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은 백신에 있다고 봤다. 그는 향후 코로나19 백신이 짧게는 9개월, 길게는 2년 안에 나올 수 있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1년 6개월 이후라고 말했다.

◇ “검사 결과 하루만에 나와야”

게이츠는 검사 대상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속도를 높여 하루만에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 역량을 크게 높인 나라의 예시로 한국을 들기도 했다.

무증상자들은 유증상자들이 검사를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람들이 자택에서도 검사를 시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시했다.

◇ “독일 추적방식 따라야”

게이츠는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우선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확진자를 인터뷰해 그간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하는 독일의 방식을 다른 나라들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우 환자들의 스마트폰에 있는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정보 등을 요구했지만, 서방 국가들은 이 정도까진 필요하지 않다는 게 게이츠의 시각이다.

◇ “개방 전 검사 잘 하는 나라로부터 배워야”

게이츠는 두 달 내로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찾아올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검사 시스템을 갖춘 나라들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진적인 재개방 사례로는 MS 중국지사를 들었다. 이곳은 직원 6200명 중 절반이 재택근무를 하게 하고 있으며,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지급하고 사무실 청소를 더 철저하게 한다. 또 직원들끼리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게끔 하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출장의 경우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만 허용하고 있다.

게이츠는 지난달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뒤 빌앤드멀린다게이츠 재단의 보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이더와 어뢰, 암호 해독 등 놀라운 양의 혁신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도록 도왔다. 이는 전염병에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제시한 다섯 가지 분야에서 어느 정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 평상시처럼 경제활동을 재개하거나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와 아내 멜린다 게이츠/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Kjetil 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