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값 급등에 식량가격 상승 우려 커져

북미 지역 올들어 질소비료 가격도 80% 급등

세계적인 비료 부족으로 북미 지역의 식량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질소 비료는 옥수수와 밀의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데, 이 가격이 오르면 고기와 빵의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엔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 세계 식량 가격은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분리하는 요소수 가격도 치솟았다.

투자은행인 BMO 캐피털 마켓에 따르면 요소수 가격은 러시아와 중국이 수출을 억제하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톤당 1000달러(약 119만원)를 넘어섰다.

가격 급등으로 북미 지역 농민들이 비료 구매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 농업소매인협회 다렌 카포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는 질소 비료를 겨울이 되기 전에 농작물에 공급해줘야 한다”며 “그래야 봄에 농민들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비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일부 농민들이 비료 구매를 미루고 있다”며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에 이를 공급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위험을 안게 된 셈”이라고 염려했다.

농민들이 내년 봄까지 비료 구매를 미룬 뒤 한꺼번에 몰리면 더 큰 공급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카포크 CEO는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농민이 많다”며 “모든 사람이 봄에 충분한 양의 옥수수를 얻기 위해 달려든다면 누군가의 옥수수는 수확이 안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가장 큰 비료기업 뉴트리엔은 생산업체들이 공급을 적게 하는 바람에 평소만큼의 질소 비료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농민들이 일부러 콩을 더 많이 심고 옥수수는 적게 심지는 않겠지만, 미 농무부는 내년 옥수수 재배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