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의 경쟁력은?…’급이 다른’ 대선자금

WP “대선자금 거의 무한대…트럼프 이길 무기”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억만장자 마이크 블룸버그는 기존 후보와 급이 다른 대선 자금을 자랑한다.

유력 경제지 포브스 기준 550억달러(약64조원) 재산을 자랑하는 블룸버그는 일생동안 80억달러(약9조4000억원) 넘는 돈을 정치 기부금으로 뿌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블룸버그가 각종 정치위원회, 이익단체는 물론 경합주 도시들과 주요 정치인들에게 일생 동안 뿌린 기부금만 80억달러(약9조4000억원)가 넘는다.

블룸버그는 환경단체 시에라클럽과 환경보호유권자연맹, 낙태권을 옹호하는 미국 가족계획연맹처럼 정치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체들에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개인이라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천문학적 재산이 아니라 뉴욕시장으로서 경험을 앞세워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블룸버그가 민주당 경선 승리를 위해 적극 활용하는 건 막대한 재산이라고 WP는 봤다. 블룸버그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전부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으려는 민주당의 대선 경선에 수억달러를 썼다.

출마 선언 직후 민주당 국가위원회의 유권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만 62만5000달러를 지불했다.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자가 지불한 최고액 17만5000달러를 훌쩍 넘겼다.

블룸버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정도 지났고 2020년 11월 대선을 위한 자신의 정치광고와 이외의 프로젝트에 쓴 돈만 거의 2억5000만달러라고 WP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자신의 정치광고에 9500만달러, 경합주에서 반(反) 트럼프 운동을 위한 디지털 활동에 1억달러, 유권자 등록 촉구에 1500만달러, 민주당 주도의 대통령 탄핵 활동에 1000만달러 등을 섰다. WP에 따르면 블룸버그 선거 캠페인 본부은 앞으로 며칠 동안 민주당 경선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뉴욕 부유층의 기부를 촉구하는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WP는 ‘블룸버그가 어디를 갈 때 마다 그의 돈이 먼저 도착한다’며 ‘블룸버그가 전화를 하면 민주당 정치인들은 막대한 기부금을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흥분한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보유자금이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는 것은 민주당 경선은 물론 대선에서도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실한 이점이라고 WP는 설명했다.

이어 블룸버그의 자금은 그의 정치적 우선순위를 반영하며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대선 후보로 뽑히는 데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단체들에 상당한 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마이클 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