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프라이데이, 한국산 TV 사라”

컨슈머리포트, 추천 TV 제품 2대중 1대는 삼성-LG

삼성 QLED, LG 올레드 포함…60인치 이상 약 64%

미국 최대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2주 앞둔 가운데, 현지 유력 소비자 매체가 추천하는 ‘최고의 TV 구매 리스트’의 절반 이상에 삼성전자와 LG전자 TV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TV는 화면 크기가 60인치 이상 대형 및 초대형 제품군에서는 추천 목록이 60% 이상을 휩쓸며 글로벌 TV 시장 1·2위 기업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2019년형 QLED 8K TV의 모습(삼성전자 제공)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유력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발표한 ‘2019년 최고의 블랙 프라이데이 TV 거래(Best Black Friday TV Deals for 2019)’ 명단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55.8%로 절반을 넘었다.

컨슈머리포트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우수해 ‘놓치지 말아야 할’ TV 목록을 화면 크기별로 71종을 추천했는데 이 중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이 합쳐서 43종이나 선정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LG전자의 TV가 18종, 삼성전자는 25종이 포함됐다. 컨슈머리포트는 “올해는 보다 저렴한 가격의 4K UHD TV 리스트가 많이 있고 사이즈가 큰 화면”이라며 “과거엔 블랙 프라이데이에서 TV 제품은 유명하지 않은 미끼상품들이 많았으나 현재는 삼성, LG 같은 대형 브랜드들도 많다”고 했다.

LG전자의 2019년형 올레드(OLED) TV C9 모델(LG전자 제공) © 뉴스1
특히 눈에 띄는 점은 60인치보다 큰 대형 화면 제품 군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49인치 미만의 소형 TV 중에서는 총 18종의 추천 목록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비중인 절반에 못 미치는 7종이다.

하지만 60인치 이상에선 36종 중에서 23종이나 포함돼 있어 비중이 약 64%에 달한다. 60인치 이상 블랙 프라이데이 추천 TV 목록의 10대 중에서 6대 이상이 국내산 제품이란 얘기다.

삼성전자 TV 중에서는 지난해 출시된 55인치 QLED TV인 Q6와 Q7 모델을 비롯해 올해 나온 65인치 QLED TV(Q60·Q70·Q80)와 75인치 Q60 등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의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중에서는 55인치 C9 모델을 비롯해 65인치 B9, 77인치 C9 등이 선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을 비롯해 4분기 실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만큼 전자업계에선 빅이벤트로 자리잡았다”면서 “삼성과 LG도 더 많은 할인을 통해 자존심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TA(미국소비자기술협회)에 따르면 올해 4분기(10~12월)의 ‘2019 홀리데이 시즌(holiday season)’ 전자 기반의 기술제품 예상 지출액이 971억달러(약 112조5098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CTA는 온라인을 통해 18세 이상 성인 2009명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74% 가량이 테크(Technology) 제품을 구입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미국 전체 인구에 환산하면 1억8600만명 정도가 쇼핑 시즌에 TV나 스마트폰 같은 기술 제품을 살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