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트니 스피어스, 14년 후견인 족쇄 풀고 자유 되찾았다

법원 “더는 필요없다” 종료 결정…스피어스 “최고의 날”

억 원 재산권 확보…팬들, ‘스트롱거’ 부르며 환호·눈물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왼쪽)
브리트니 스피어스(오른쪽)와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왼쪽)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14년 가까이 이어진 후견인 제도의 족쇄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았다.

법적으로 후견인 간섭 없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700억 원 재산권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LA) 법원은 12일 스피어스에 대한 후견인 제도 적용을 종료하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AP 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스피어스는 “난 노예가 아니고 내 삶을 되찾고 싶다”며 아버지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그는 법원 심리에서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통제하며 피임과 정신질환 치료제 복용도 강제했다고 폭로했다.

후견인 속박을 끝내달라는 스피어스의 절규는 팬들과 여론의 지지를 얻었고, 법원은 지난 9월 친부의 후견인 자격을 중단시켰다.

이어 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스피어스에게 더는 후견인이 필요 없다”고 결정했다.

법원 앞에 모인 팬 200여 명은 환호성을 지르며 “브리티니”를 외쳤다.

이들은 스피어스 히트곡 ‘스트롱거'(Stronger)를 부르며 춤을 췄고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스피어스는 트위터에 “오늘 하루 울 것 같다. 역대 최고의 날”이라고 썼다.

AP 통신은 “스피어스가 아버지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뒤 마침내 의료 문제와 재산에 대해 개인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고 전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스피어스 순자산은 6000만 달러(707억 원)에 달한다.

스피어스 측 변호인은 친부 제이미가 그동안 후견인 지위를 악용해 재산을 부실하게 관리했다며 제이미를 상대로 추가적인 법적 조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제이미 측 변호인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여태껏 제이미는 딸의 이익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