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슨 오늘 우주로…억만장자들의 우주전쟁 시작

‘스페이스십투’ 뉴멕시코서 이륙…90분 비행후 귀환

베이조스, 머스크 등 억만장자들이 우주 경쟁 본격화

리처드 브랜슨(왼쪽에서 네 번째)과 함께 우주 비행을 함께할 사람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처드 브랜슨(왼쪽 4번째)과 함께 우주 비행을 함께할 사람들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70)이 억만장자들의 우주 관광 경쟁의 첫 테이프를 끊고 11일 우주로 날아오른다.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11일 오전 7시 뉴멕시코주에 있는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우주 비행기를 타고 이륙한다.

브랜슨은 자신이 소유한 기업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유인 우주시스템 ‘스페이스십투’의 비행선에 탈 예정이다.

모선의 이름 ‘이브’는 브랜슨이 자신의 어머니 이름을 따 붙였다.

브랜슨의 우주 비행 시간은 ‘유니티’가 모선에서 분리돼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까지 약 14∼17분 정도로, 최고 높이는 지상에서 약 89㎞ 정도로 예상된다.

이륙 시부터 계산하면 비행시간은 90분가량 될 전망이다.

브랜슨은 세 명의 억만장자 사이에 벌어진 우주 경쟁에서 첫 테이프를 끊고 직접 우주비행선에 오르게 됐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오는 20일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남동생 마크와 82세 여성 월리 펑크 등과 함께 직접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선다.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공개한 유인우주선 내부 [버진갤럭틱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이 공개한 유인우주선 내부 [버진갤럭틱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도 오는 9월 시민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비행에 도전할 예정이다.

브랜슨의 이번 비행은 아마존의 베이조스가 이달 20일로 예정된 우주비행 계획을 공개하자 올해 말 직접 우주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일정을 앞당겨 이뤄졌다.

하지만 그는 언론들이 ‘억만장자들의 우주전쟁’으로 소개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베이조스가 소유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언론사들이 왜 그렇게 쓰는지 전적으로 이해하지만, 우리가 같은 달에 우주로 날아오르는 것은 진짜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우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는 베이조스를 견제하는 듯 “제프 누구요?”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과 리처드 브랜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콤보사진]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왼쪽)과 리처드 브랜슨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콤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