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의 길, 함께 의논합시다”

“정전에서 평화로” 세미나 27일 한인회관서 열려

“당시 미국이 북한땅 철저히 파괴” 주장 등 논란도

“트루먼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검토로 핵위기 시작”

지난 27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서 “정전에서 평화로:한국전쟁 끝내는 법”(From Armistice to Peace: How to End the Korean War) 주제의 세미나가 열렸다.

한국전 정전 66주년 기념일인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한인과 미국인 등 70여명이 참석해 진보적인 입장을 지닌 학자 및 운동가들로부터 한반도 평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의 전체 사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손자인 김종대 리제너레이션 대표가 맡았다. 김대표의 소개를 받고 인사말을 한 애틀랜타총영사관 견종호 부총영사는 “한국전 정전 66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열리게 돼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패널토론의 사회는 장유선 케네소대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주제발표자인 이현정 위민스 DMZ 크로스 오거나이저를 비롯해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민주), 린지 하퍼 조지아 WAND(Women’s Action for New Directions) 디렉터, 제임스 우 AAAJ 애틀랜타 마케팅 매니저가 참가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이현정씨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의 한국전 관련 저서를 언급한 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북한 지역을 산산히 파괴했는데 이 파괴 수준은 역사상 어느 전쟁과 비교해도 가장 처참한 수준”이라면서 “현재 북한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미군의 파괴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어 “현재 북핵 위기는 북한이 시작한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트루먼 대통령이 중공군 개입후 장기전에 접어들 것을 우려해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했던 것이 그 시초”라면서 “북한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존 볼턴 등 강경파가 주도하는 미국과의 대화에서 엇박자가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66년전 맺어진 정전협정으로 인해 한반도에 거주하는 8000만 한국인들은 늘 전쟁의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북미간 회담을 통해 종전 협정을 체결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약속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이씨의 주제 발표 이후 다른 패널들은 한반도 종전 방안과 이후의 단계적 평화정착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 보다는 미국 정치 참여의 중요성과 해당 단체의 활동 소개 등에 집중해 더 이상 진전된 토론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샘 박 의원은 “조지아 주의회에서 한국전 정전 결의안을 추진해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후 한 참석자는 “미국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미국이 북한을 파괴하고 핵위기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 나와 놀랐다”면서 “한국전 종전의 필요성과 평화정착에 대한 의견에는 동의하지만 왜 미국인들도 참석한 행사에서 그런 주장을 펼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나도 진보적 입장을 가진 사람이지만 오늘 나온 주장은 조금 선을 넘어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종대 대표는 “한반도 종전과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애틀랜타에서는 처음 열렸던 세미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행사였다”면서 “다만 발표 내용 가운데 오해가 있을만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깊이 생각해 향후 관련 행사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정] 김종대 리제너레이션 대표가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은 이번 세미나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관련 문구를 수정했습니다

 

김종대 리제너레이션 대표.
패널토론이 열리고 있다.
참석자들이 토론을 경청하고 있다.

 

 

 

 

 

2 thoughts on ““한반도 평화의 길, 함께 의논합시다”

  1. 그럼 불법 지원금 사용이 되는가?

    “김종대 리제너레이션 대표가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은 이번 세미나에 사용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관련 문구를 수정했습니다”

    재오동포재단의 지원금은 보통 전년도 말경에
    정확한 행사용도를 적고 신청이 총영사관을 통해서 접수되어
    당년도 봄에 지원금 결정이 나면, 총영사관을 통해서 지급이 되어진다.
    이번 세미나에 사용한다고 받은 지원금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그럼 정확한 지원금 사용용도를 알려주는것이
    더 큰 오해를 막을수 있을것이다.
    쉽게 ‘사용하지 않았다’는것으로 넘어간다면
    앞으로 총영사관과 재외동포재단은 국회감사를 받을때
    곤혹을 치르게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ㅇㅎ!

  2. 한국전쟁에 투입된것은 16개국 유엔군이었고
    미군이 제일 많은것이었다.
    이런 세미나를 한국정부가 지원한다는것이
    왜이리 씁쓸하기만 할까?
    미국시민으로 살아가는 한인들이
    시민권 선서를 한것을 잊고 사는듯 하다…ㅉ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