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티지지, 아이오와 여론조사서 선두

몬머스대학 여론조사…3개월 전보다 14% 올라

명석한 이미지에 보수 포용 행보가 인기 비결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민주당 경선에 도전하는 피트 부티지지(37)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아이오와주에서 처음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을 제치고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뉴저지주 몬머스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티지지 시장은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예비 유권자들에게 지지율 22%를 받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19%)이나 워런 의원(18%)과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지만 선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8월 여론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14%포인트(p) 뛰었다는 것도 괄목할 만한 점이다.

이에 비해 아이오와주에서 집중 유세 전략을 펼쳐왔던 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오히려 이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락, 3%만을 기록했다. 지난 8월 그의 지지율은 12%였다.

아이오와주는 내년 2월3일 미국 50개주 중 처음으로 민주당 경선 투표에 들어간다. 당초 바이든 전 부통령과 워런 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민주당 경선 후보 중 ‘3강’을 형성하고 있었다.

30대 게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는 부티지지 시장은 최근 몇달동안 아이오와주 젊은층을 끌어모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다. 그는 워런 의원이 제안한 의료 지원법(메디케어올)을 비판하며 상대적으로 워런 의원이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비해 온건한 진보, 중도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연구소 소장은 부티지지 시장의 지지율 상승은 특정 인종과 성별, 나이, 학력 등에 상관없이 폭넓은 지지 기반에서 온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아랍어 등 여러 언어를 할 줄 아는 ‘똑똑함’이 부티지지 시장의 큰 매력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선호가 도덕성까지 결정짓지 않는다”면서 보수 유권자까지 포용하려는 행보가 지지율에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여론조사로 경선 판도가 뒤집혔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몬머스대학 여론조사에서 60% 이상이 다른 후보를 택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7~11일 아이오와주 민주당 코커스 예비유권자 45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4.6%p다.

피트 부티지지 후보.